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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의 꽃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7년 5월
평점 :
우리는 여러 번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아픔들은 역사의 한 귀퉁이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현재도 진행 중이다. 슬프게도 우리에게 아픔을 준 나라들뿐만 아니라 정작 우리조차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으며 불편하니까 그냥 외면하고 싶어 한다. 꽤 오래 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제강점기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현재이다. 핍박과 고초를 겪은 어르신들은 생존해 계시고 우리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깊은 분노가 솟구쳐 오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인 이슈가 될 때만 분노하고 정작 한 발자국씩 떨어져서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 과거의 일이고 나와 관련된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수많은 책과 영화 등을 통해서 일제강점기 때에 겪은 한국인의 고된 삶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일제강점기를 끝내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질 때 수많은 조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그렇다. 많은 조선인들이 일본에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들 역시 원폭의 피해자였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흉터의 꽃>은 내게 또 하나의 충격이었고 아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