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8
맹현정.조원미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라마다 대표되는 이미지가 있다. 이탈리아는 유적지, 프랑스는 예술이 떠오르는 것처럼 스위스라고 하면 가장 먼저 자연이 생각난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동생이 나는 이탈리아를 가면 미치도록 좋아할 거고, 엄마는 스위스에 가면 집에 오기 싫어할 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맞았다. 작년 이탈리아에서 난 정말 미치도록 좋았다. 옛 로마인이 걷던 그 길을 걷는 것도 좋았고 겨우 일부만 잠깐 봤지만 폼페이는 굉장한 감동이었다. 아마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산과 나무, 꽃을 좋아하는 엄마는 스위스에 가면 정말로 살고 싶어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스위스 여행을 몇 번 보게 되었다. 꽃보다 할배와 뭉쳐야 뜬다에서 나온 스위스를 보고 엄마가 그러시더라. '나도 저기 보내줘. 가고 싶네.'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했었다. 다음에 다시 유럽여행을 간다면 엄마와 함께 스위스를 가봐야겠다.

 

자유여행을 위한 최고의 가이드북인 셀프트래블은 항상 최신 정보를 업그레이드해서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니즈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셀프트래블 스위스>역시 2017~2018년 최신판으로 올해 최고의 연휴 기간을 제공해줄 추석부터 내년까지 걱정 없이 스위스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이드북을 읽을 때 사람마다 중점적으로 읽는 부분이 읽을 것이다. 숙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숙소를 먼저 볼 것이고 무조건 여행은 음식이라는 사람은 추천 식당부터 살펴볼 것이다. 물론 숙소도 중요하고 음식도 중요하지만 난 가이드북을 볼 때 가장 먼저 저자들의 약력을 읽는다. 늘 이런 가이드북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했다. 예전 책들이 성과나 쓴책 위주로 저자를 설명했다면 요즘엔 저자 소개도 무척 감성적인 것들이 많은데 특히 셀프트래블의 저자 소개는 내 마음에 쏘~옥 드는 구절이 많았다. 이번 <셀프트래블 스위스>에서도 역시 저자 소개부터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전공이었던 행정학보다 여행이 주는 두근거림을 더 좋아해,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배낭 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나~'라는 맹현정 저자의 글은 나의 첫 여행의 기분이 어땠는지 잠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가이드북에는 저자들의 그곳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셀프트레블 스위스> 역시 상세하고 꼼꼼한 스위스 자유여행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셀프트래블 스위스>는 스위스를 여행하기 전 준비해야 할 것과 스위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한다. 스위스 제1의 도시인 취리히, 셀러브리티가 찾는 고급 휴양지 생 모리츠부터 독특한 자연이 매력적인 융프라우 지역, TV를 통해 많이 만나본 마테호른과 청정 산악 마을 체르마트 그리고 루체른까지 이미 알고 있는 지역부터 이번에 <셀프트래블 스위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도시까지 며칠만 머물러서는 안될 것 같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많은 도시들이 가득했다.

정해진 코스대로 움직이는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유롭게 한 나라만 여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부분 스위스는 다른 나라와 함께 여행하거나 잠시 들러 가는 곳으로 많이 찾기 때문에 특히 더 여행 일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셀프트래블 스위스>에서는 3일, 5일, 7일 일정으로 2~3가지의 루트를 알려준다. 가고 싶은 지역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루트를 찾아서 그대로 여행해도 좋지만 몇 가지를 보고 자신만의 일정을 새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어디를 봐도 멋진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스위스에서 기차여행은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열차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마음껏 기차를 타고 스위스를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골든패스 라인, 베르니나 특급, 쥬라 풋 라인까지 스위스 곳곳을 달려볼 수 있는 열차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로 알려진 빙하특급은 천장 빼고는 모두 파노라마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스위스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 타보고 싶은 열차다. 

 

 

모르고 갔으면 웃기게 만든 조각상이라고 생각했거나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 것이다. 알면 보인다는 말처럼 바젤 구시가지의 혀를 뺀 남자의 조각상에 관한 이야기는 가이드북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셀프트레블 스위스>에는 저자들의 센스 있는 메모가 함께한다. 사진과 설명 곳곳에는 저자들만 알고 있는 팁을 알려주듯 메모지처럼 때로는 잊지 말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손글씨가 인상 깊었다.

 

 

지역에 대한 정보, 여행 일정과 가장 중요한 인포메이션 센터를 알려준다. 그리고 그 도시로 들어가는 방법, 다른 도시로의 교통 방법, 시내 이동, 택시 이용 등을 설명한다. 볼거리에 대해 알려주는 Sightseeing, Event, Food, Night life, 가격대별 다양한 숙소를 소개하는 Stay까지 여행을 가기 위해 알아봐야 할 A to Z를 순서대로 자세하게 소개한다. 가이드북은 여행 일정을 짜는데 필요한 책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가고자 하는 나라를 어떤 책보다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원하는 정보만 빨리 찾아보고 덮는 것보다 책으로 먼저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셀프트래블 스위스>의 마지막은 스위스에서만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위스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 8곳, 자연유산 3곳이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스위스 여행을 갔는데 마침 페스티벌과 이벤트가 열린다면 굉장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스위스의 페스티벌과 이벤트에서는 1월부터 12월까지 스위스의 축제를 알려주고 있으니 여행하는 달에는 어떤 축제가 열릴 예정인지 먼저 알아보자. 여행을 갈 때 절대 빼놓은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스위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위스 와인, 자연이 낳은 건강 음식 스위스 치즈, 알프스 물과 같이 청량한 스위스 맥주와 스위스 초콜릿은 꼭 기억해 두었다가 스위스 여행을 가서 즐겨보길 바란다.

<셀프트레블 스위스>를 통해 먼저 스위스를 여행하고 왔다. 누구와 가도 최고의 여행지인 스위스지만 부모님과 함께 하기에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일 년 중 가장 맑고 파란 하늘이 보여야 할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희뿌연 하늘을 보고 있으니 맑은 하늘과 짙푸른 녹색으로 가득 찬 스위스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울컥 올라온다. 스위스만의 전원 풍경, 반짝이는 호주와 알프스 산맥을 바라보며 스위스 와인과 치즈를 먹을 그때를 위해 다시 한번 <셀프트레블 스위스>을 읽어봐야겠다. 왠지 창밖으로 흐린 하늘이 아니라 셀프트래블 책처럼 짙푸른 스위스 하늘이 보이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것 또한 여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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