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코노미 - 정규직의 종말, 자기고용의 10가지 원칙
다이앤 멀케이 지음, 이지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긱(gig). 낯선 단어이다. 긱(gig)은 1920년대 미국의 재즈공연장 주변에서 필요에 따라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것을 일컫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단기 또는 하룻밤 계약으로 연주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그때 그때 필요할 때마다 단기 계약직, 임시직, 프리랜서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를 긱 경제, 즉 긱 이코노미라고 부른다. 단어 자체는 생소하지만 긱 이코노미가 의미하는 것들은 이미 우리 사회의 고용형태 중의 하나이고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이라고 가르키는 것이다. 하지만 <긱 이코노미>에서는 긱 경제가 고용시장에서 불안하고 고쳐야할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와 고용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라고 하면 불안정한 고용형태라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정규직은 과연 실업률을 떨어뜨리고 좋은 고용형태라고 할 수 있을까? 시대가 변하고 있다. 더이상 옛날처럼 처음 입사한 직장이 평생의 직장인 시대는 없다. 더이상 회사가 정규직이라는 타이틀 아래에서 한 사람의 평생 일터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할까.

 

회사를 다니고 있어도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언제까지 이 회사가 나를 고용해 줄지 늘 걱정이 함께 한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이 있다고 하지만 내가 볼 수 있는 시각의 한계 때문에 언제나 비슷한 자리만 뱅뱅 돌고 있을 뿐이다. 실업률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많은 청춘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중년들까지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자신의 특성과 열정은 누른 채 학원과 고시원으로 향하고 있다. 슬프고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이것 아니면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있나요?


요즘에 많이 접하게 되는 책 중의 하나는 변화하는 직업에 대한 것들이다. 자신을 브랜드화 한다거나 1인 기업으로 시작하는 것, 디지털 노마드족으로 살아가는 방법등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변화하는 세계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고 따라해 보고 싶을만큼 매력적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일에 대한 가치관도 함께 바뀌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나도 변화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다면 <긱 이코노미>가 알려주는 일을 바꾸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긱 경제에서 성공하려면 새로운 마음가짐과 기술, 수단이 필요한데 저자는 1~3부에 걸쳐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야별로 자세하게 방법들을 설명한다. <긱 이코노미>는 긱 경제로 뛰어들고 싶은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미 긱 경제 속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계약직과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상황을 똑바로 이해하고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조언도 해준다.

단순하게 정규직은 이제 끝났다, 자신만의 특별한 일을 하면서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라 라는 등 무작정 지금 당신의 상황이 잘못 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직장, 회사가 주는 풍요로움을 최대한 누리고 싶어한다. <긱 이코노미>는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빠르게 다가올 변화에 대해 알려주고 미리 미리 대비하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당신의 현재 상황과 의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회사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늘 더욱 잘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다른 직업을 찾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더이상 생각만 하지 말고 시도해 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을 정의하려면 먼저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생각해 왔고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긱 이코노미>에는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과 이 방법으로 자신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 사람들의 사례도 들려준다.


다양한 연습과제를 통해서 자신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어떻게 삶을 변화할 수 있는지를 알수 있다. 각각의 연습과제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연습과제 중에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어하는 10가지 잠재적인 긱을 적어보라는 것이 있다. 최소한 10개를 적어보는 이유는 대부분 세 개나 다섯 개 정도는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진정한 창의력은 그 이후에 발견되고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일을 그만두기 위한 출구전략'이라는 주제도 있는데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주고 있어서 기분에 휩쓸려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질때 작성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평범함은 출근할 때 입기 위해 사는 옷, 할부로 갚고 있는 차에 있다. 우리는 이 옷과 차, 그리고 하루 종일 비워두는 집값을 갚기 위해 회사로 향한다. -엘렌 굿맨

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라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여줬다. 하루종일 일과 이직,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예전 TV에서 어떤 연예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느 우물에서 물이 나올지 모르니까 많은 우물을 파야한다.' 어느 직장을 들어가야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을까를 찾고 있던 당시의 나에게 이 말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렇게 일을 할 수도 있구나, 하나의 일만 하며 사는게 아니었구나.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였는데 그것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누군가가 파놓은 우물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나의 우물을 선택하고, 더 많은 물이 나올것 같은 또 다른 우물도 함께 파야 할 때가 왔다. 좋은 직장 대신에 좋은 일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물론 불안할 것이다. 제대로된 준비를 통해서 불안을 줄일 수 있는데 그 방법을 <긱 이코노미>에서 알려주고 있다. 내가 나를 고용하는 시대가 온다. 앞만 바라보고 왔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시야를 넓혀보길 바란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하는 그 곳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변화에 맞서고 변화를 앞서는 사람만이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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