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셀프 트래블 -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을 여행 가볼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매일 미드를 보지만 CSI와 같은 범죄 미드로 접한 미국은 엄청 무서울 것만 같은 곳이었다. 작년에 친구와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에 잠시 뉴욕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역시 친구에게도 미국은 나와 비슷한 이미지의 나라였다. 주변에 미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한두 명씩 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내가 가졌던 미국에 대한 착각이 조금이 깨지기 시작했다. 나도 다음 여행지는 미국으로 해볼까? 생각하던 중에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만났다. 역시 나는 미국을 제대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아름답고 다양하고 굉장한 여행지였다.

 

여행하고 싶은 나라의 가이드북을 보면서 여행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계획대로 여행을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시간 만들기가 쉽지 않은 회사의 노예인 내게 대부분의 계획은 그냥 계획으로만 묻혀 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계획을 짜고 그 나라의 맛집과 명소들,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고 있는 그 순간은 쳇바퀴 돌듯 늘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잠시 잊어버릴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이번처럼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나라의 매력을 알게 될 때면 잊고 있었던 여행 펌프질이 시작된다.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읽으면서 내년 달력을 들쳐봤다. 가장 길게 휴가 기간을 낼 수 있을 때를 찾아봤다. 인터넷뱅크가 새로 생겼다는데 인터넷뱅크로 여행 통장을 하나 만들어볼까라는 생각도 했다. 당장 떠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미국 서부. 그곳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멋진 여행지를 알게 해줄 것이고 미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이 도와줄 것이다.

 

 

미국은 남한 면적의 100배에 달할 정도로 큰 나라이다. 그런 미국에서도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은 '서부' 지역의 도시만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미국 서부라고 하면 어디를 말하는지 쉽게 알 수 없지만 그곳에 있는 도시명을 들으면 '아~그 곳..' 이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국 서부의 주요 도시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이다. 어디를 여행할지 알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다닐지 계획을 세워보자.

 

 

시간만 충분하다면 미국 서부의 도시들을 모두 여행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들 중 마음에 드는 도시 몇 곳을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각 도시별 설명에 앞서 미국 서부에 대한 전체적인 일정 짜기와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해 주는데 그중에서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은 '미국 서부의 대표 박물관, 미술관'과 '영화와 드라마 속 미국 서부'였다. 최근에 인기 있었던 영화인 라라랜드의 촬영지였던 그리피스 천문대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의 배경이 된 로스앤젤레스와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 스타트렉의 촬영지인 샌프란시스코를 가보고 싶어졌다.

미국 서부의 도시별 설명은 먼저 그 도시의 기후, 가는 방법, 시내 교통 등을 알려주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날짜별 일정을 설명하는데 서부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4박 5일의 추천 일정을 제시한다. 코스뿐만 아니라 동선에 따라서 점심 식사와 저녁식사할 장소도 추천해 줘서 구경하는 것보다 뭘 먹어야 하지 선택하는 게 어렵다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일정을 따라 여행할 곳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에는 도시의 숙소들을 소개해 준다. 다양한 가격대의 숙소를 보며 자신에게 맞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도시를 여행하고 난 후에는 도시 근교의 여행지 몇 곳을 더 알려주는데 한두곳만 여유롭게 돌아본다면 근교 여행지를 일정에 포함해도 좋을 것이다.

 

 

여행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여행 방법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가이드북에서 알려주는 명소만을 콕콕 집어 다녀왔다면 이제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가고 싶은 곳만 골라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사람들의 변화하는 취향에 맞춰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에서도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 일정을 알려주고 있다.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서부 여행답게 영화 마니아들에게 추천하는 코스는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일정이다. 이외에도 꼭 가고 싶지만 미국이 너무 멀어서 가까운 홍콩이나 일본으로 가게 만드는 디즈니랜드는 미국 서부에 간다면 절대 빼놓지 않고 가봐야 할 곳이다.

 

 

작가가 특별하게 알려주는 여행 팁 중에서 꼭 따라서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는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사부작사부작 걷기 좋은 거리'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유명한 관광지 보다 마치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여유롭게 걷기 좋다는 그곳을 걸어보고 싶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라고 하면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일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으로 광활한 미국답게 그랜드 캐니언 역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협곡'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도시도 좋지만 미국 서부에 갔다면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도 놓치지 말고 들러봐야 할 것 같다.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에서 소개하는 사진으로만 봐도 그 규모와 웅장함,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이 멋진 곳을 좋아하는 엄마와 함께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미국 서부를 여행한다면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이 한 권이면 충분할 것이다. 서부 여러 도시의 알찬 정보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특색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 종류의 스페셜 페이지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일 마지막 장에는 가방을 가볍게 하고 거리를 헤매지 않게 도와줄 얇지만 서부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는 '미국 서부 맵북'이 첨부되어 있다. 나는 책도 번거롭고 맵북도 들고 다니기 귀찮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앱북으로도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여행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요즘 여행에 딱 어울리는 셀프트래블 앱북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은 미국 서부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다. 하지만 내게는 미국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게 도와준 또 다른 의미의 가이드북이었다. 휴가만 길게 낼 수 있다면 유럽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바뀌었다. 미국의 서부를 가보고 싶어졌다. 나의 버킷리스트에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었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역시 많았다.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했다. 불씨만 겨우 살아있던 나의 여행 아궁이가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덕분에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럼 일단은 '라라랜드'를 보면서 로스앤젤레스를 먼저 둘러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