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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사는 곳 근처에는 공군기지가 있다. 우리 집 위로 전투기가 날아다닌다. 항공기와 달리 전투기 소리는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꽤 시끄럽다. 이건 순전히 내 짐작이지만 티브이에서 북한과 관련된 사건이 터지거나 심각해 보이는 뉴스가 나오는 날이면 유달리 전투기 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새벽 2시경에 집 전체가 마치 지진이 온 것 마냥 울릴 정도로 시끄러운 전투기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깼다. 순간 '전쟁 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운 굉음이었다. 이제 전쟁을 겪어본 사람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단어는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 같다. 아마 우리가 사는 곳은 남쪽이고 그들은 북쪽에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