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박수진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한 번쯤 경매를 해볼까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경매를 해 보고 싶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평생 할 수 있는 세컨잡으로 경매만큼 매력적인 분야가 있을까. 나도 그랬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출근해 일을 하지만 바닥이 드러난 통장 잔고는 늘 그대로였다. 더 늦기 전에 돈도 모으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던 중에 '경매'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걸까. 작가만큼의 절실함이 없어서일까.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열정만으로 덤벼든 경매는 낯설고 어려웠다. 오랜만에 경매에 대한 책을 읽었다. 이제는 늦어서 경매를 시작해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를 읽으면서 다시 경매를 착실하게 공부해 보고 싶어졌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나는 너무 좋다' 프롤로그의 시작을 알리는 이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경매를 시작할 당시, 수중에 단돈 80만 원이 전부였다는 저자에게는 두려움을 넘어서는 절박함이 있었다. <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는 경매에 대해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자기 계발서였다.

물론 반드시 돈이 많아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내가 어렸을 때 나는 돈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이가 든 지금, 그것은 여전히 사실이다'라는 오스카 와이드의 말처럼 돈은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임에는 분명하다. 돈을 버는 방법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부동산 경매는 수많은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경매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답의 일부를 이 책에서 찾았다.

 

 

<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는 저자가 경매를 시작하고 전문가가 되기까지, 물건을 위해 발품 팔아 찾아다니며 몸소 체득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보여준다. 경매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나의 경매 투쟁기이다. 이뿐만 아니라 실전 경매 사례와 단계별 경매, 아직 경매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경매 팁까지 경매에 관해 쉽고 다양한 노하우도 함께 알려준다.

경매에 관해 전혀 모르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 늦기 전에 경매에 도전해 보고 싶을 것이다. 그녀의 치열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경매의 추억은 꼭 경매가 아니라도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경매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쉽게 풀어놓은 경매에 관한 정보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대로 경매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들려주는 경매정보는 알차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경매에 대한 마음가짐, 투자방법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까지 담겨 있는 이 책의 많은 구절 중에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여러 사람들의 실제 사례들이었다. 특히 그중에서 일흔이 훌쩍 넘긴 나이에 경매에 도전하는 분의 이야기는 이제 늦어서 시작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던 나의 나태함을 꾸짖어 주었다.

부동산 경매를 하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다. 일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며 삶의 활력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남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 나를 고용해주지 않아도 된다. 모든 일을 내 뜻대로 할 수 있다. 내 인생을 온전히 내 의지대로 리드해가는 것, 이것이 부동산 경매의 매력이자 보람이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이미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시작만 하면 금세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성공하기까지 겪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발판이 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절실함만 있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절실함을 딛고 일어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는 경매를 시작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경매도전기를 통해서 보여준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치열한 노력 역시도 당신의 몫이다. 돈에 이끌려 아슬아슬하게 살아온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 만큼의 땀과 눈물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분명 경매는 매력적이다. 이제 도전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