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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7년 2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23/pimg_7667781831595143.jpg)
언제부터 글쓰기가 좋았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작문 시간에 짧은 글을 발표한 후 선생님께 칭찬받는 게 좋았고 반일기를 쓸 때 가끔 조금 더 슬프게, 조금의 픽션을 더해서 적은 일기에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묘한 쾌감을 느꼈었다.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글쓰기 연습을 하지도 않았지만 글쓰기는 나의 그림자 끝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미련으로 내 인생에 질질 끌려오고 있다. 글쓰기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잘 할 수 있을까? 내게 재능이 있을까?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등등 수만 가지 두려움에 발목 잡혀서 그 핑계로 아직까지 노트 앞장만 끊임없이 쓰고 버리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원하는 답을 주는 책이 있을까 하는 희망에 글쓰기 관련 책을 계속 찾아서 읽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원하는 책을 발견했다. 읽고 또 읽고 가까이에 두고 계속 읽고 싶은 책을 찾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23/pimg_7667781831595145.jpg)
나는 이 책이 참 좋다.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를 '좋다'라는 단어 외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답과 희망과 응원이 가득한 책이었다. 나는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를 읽으며 슬펐고 위로받았으며 용기를 얻었다. 한 글자, 한 문장이 마치 친구처럼, 때로는 선배처럼 따뜻한 조언과 호된 질책 같았다.
김애리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고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우연히 읽어 본 그녀의 글은 차분하고 담백해서 마음에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인문도서인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역시 그녀의 자분자분한 문장이 가득한 책이었다. '글쓰기 테라피'라는 말 그대로 이 책은 글을 쓰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쓰기가 가진 가장 강력한 기능인 치유와 성장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글을 쓰면서 힐링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성장, 치유, 실천의 글쓰기에 대한 설명과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글쓰기를 통해서 발전하고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들려준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어떤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손으로 하는 명상인 필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글을 써보고 싶지만 아직 엄두가 나지 않을 때,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습관을 가지고 싶을 때 좋은 필사는 해본 사람만이 그 매력을 안다. 어떤 책부터 필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녀가 직접 써본 책 중 필사하기 좋은 책 서른 권을 추천하고 있으니 그중에서 한 권을 골라 필사를 시작해 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