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후기청년 - 당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송은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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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년의 나이를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나는 인생의 긴 시간을 정확하게 구분 지어 지칭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삶의 주기가 다르다. 20~30대를 청년, 40~50대를 중년, 60대 이상을 노년으로 구분 짓는 것은 마치 당신은 더 이상 청년이 아니니 아무것도 하지 마시오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나이 듦이 더 이상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없다는 마지노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누군가가 정의 내린 중년이라는 나이의 틀 안에 갇혀있는 4050 세대는 무언가를 시작하기보다 하고 있던 것을 유지하면서 지나간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변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중년이라는 틀에 맞춰서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당신이 변하지 않은 이유는 주변에 진짜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4050 후기청년>에서 중년이 아닌 후기청년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 세계의 4050 세대들을 만나보면 가슴에 달아놓은 '중년'이라는 이름표를 당장 떼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4050 후기청년>에서는 더 이상 중년을 중년이라고 부르지 말고 후기청년이라고 부르자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나이를, 왜 그들을 중년이라고 부를까? 1900년대에는 평균수명이 47세 정도밖에 되지 않아 청소년기와 노년 사이에 틈이 거의 없었다.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60대에 이르자 살날을 3등분 하여, 성년이 20세에 시작되고 40세에 다다르면 3등분의 마지막 한 등분이 남으니 이때부터 삶의 끝을 준비하는 시기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에 고착화된 중년의 개념을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4050 후기청년>은 총 3장으로 나눠 후기청년에 대해 설명한다. 1장에서는 왜 우리는 4050을 더 이상 중년이 아니라 후기청년이라고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과학적, 사회적인 근거를 토대로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전 세계의 4050 세대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3장에서는 진짜 인생을 살기 위해 한국의 후기 청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왜 4050 세대들이 변화를 두려워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4050 세대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바꿔보고 싶은 사람들 누구에게나 변화할 수 있는 힘을 보태준다. 지금 노트 한 권을 꺼내서 적어보자. 나에게 오직 살 수 있는 날이 단 1년뿐이라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런 질문이 식상한가? 적어봤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면 당신은 마음의 소리를 제대로 들어보지 않았고 실천할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영국에 사는 카렌은 '오직 살 수 있는 날이 1년뿐이라면' 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녀는 그동안 망설여 왔던 스키도 탔고 자선기금 모금을 위한 스카이다이빙에도 도전했다. 그리고 1년간의 프로젝트의 끝으로 질병 연구 기금 모금을 위한 페루의 마추픽추를 올랐다. 카렌뿐만 아니라 <4050 후기청년>에는 자신과 생일이 같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찾아보기로 결심한 사람부터 더 이상 자신이 없다고 느낀 세 아이를 양육하는 전업주부의 버킷리스트 도전 등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실제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그들의 도전은 한 번에 인생을 변화시키는 대단한 것들이 아니다. 매일의 변화, 매일의 작은 시도들이 그동안 무기력했던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유독 40대에 내가 스스로의 선택지를 제한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사회의 압력이 나를 짓눌렀기에 이렇게 헐떡거린다고 생각했다. 세상이 '20,30대는 엎어져도 털고 일어나겠지, 또 일어나 제 길을 가겠지'라고 여겨주고, 40대에게는 '이제 주저앉으면 다시는 못 일어난다'고 겁박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사회가 부여한, 그리고 우리 스스로의 관념 속의 중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0세 시대가 왔고 유엔의 새로운 생애 주기별 연령 지표에서 더 이상 4050 세대는 중년이 아니라 청년이다. 평균수명이 60대를 넘지 못 했던 구시대에 만들어진 중년의 틀에 갇힌 채 남은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다. 프리드만 교수는 4050 세대에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3가지를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하나,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찾아라. 둘, 상황에 대한 당신 자신의 반응에 주목하라. 셋,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들에 불평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4050세대는 그들이 살아온 삶 이상의 힘과 매력이 넘치는 나이다. 2030 세대에게는 청춘이 있지만 그와 함께 미숙함도 있다. 하지만 요즘 후기 청년들에게는 청춘 못지않은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지혜가 있다. 제대로된 사고 한번 쳐보자. 사고 치기는 나를 긴장시키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는 바로 지금이다. 더 이상 말로 안 되는 기준들에 끌려다니지 마시길 바란다. 나도, 당신도 우리는 아직 눈이 반짝이는 그 나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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