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2월은 가슴 설레는 달이다. 설을 지나면 왠지 새로운 새해가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동안 작심삼일도 못 했던 계획들을 리셋해서 다시 시작해도 될 것만 같다. 에이는 듯한 칼날 같던 바람이 조금씩 몰캉하게 느껴진다. 곧 봄이 오겠구나. 피부를 스쳐가는 바람에 느끼고 점점 길어지는 해를 보면서 곧 오게 될 봄을 기대하게 된다. 무엇보다 나는 퇴근 시간이 점점 밝아지는 게 너무 좋다. 하루가 조금 더 주어지는 것 같은, 회사에서 죽어라 일만 하고 컴컴한 퇴근길을 걸어가는 처량한 느낌이 점점 사라져가는 2월이 좋다.
그래서 2월은 그 이름마저도 곧 올봄을 기대하는 시샘달이다.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이라는 뜻의 시샘달에는 아직 춥지만 마음만은 벌써 벚꽃 아래를 걷고 있다.

<샘터 2월호>에도 에세이, 이달에 만난 사람들부터 우리들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까지 따뜻하고 소중한 많은 글들이 담겨있다. 샘터는 편집장님의 짧은 글로 시작되는데 특히 이번 호의 글이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늦게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크고 작은 수필공모전에서 입상하신 일흔한 살의 이유연 선생님. 요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서 그런지 이런 분들의 글은 읽고 또 읽게 된다. 언제나 결론은 하나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
병상에 누워 있을 때 가장 사무치게 하고 싶었던 게 글을 쓰는 일이었다는 이유연 선생님처럼 나는 만약에 그런 상황이 오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고, 하지 못 해서 후회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 고민에 또 하나의 질문을 더했다.
샘터는 수기나 일상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줘서 매달 작은 상식을 쌓아가기에 좋다. <샘터 2월호>에서도 커피 이야기나 근대건축, 과학 등 다양한 알거리를 알려주고 있지만 그중에서 '해시태그의 힘'이라는 글을 가장 열심히 읽었다. 요즘 해시태그를 빼고 인터넷을 이야기할 수 없다. 블로그를 하고 인스타를 하면서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게 무슨 의미인지, 왜 써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냥 다들 쓰니까 나도 따라서 쓰는 정도랄까?ㅎㅎㅎ 이번 <샘터 2월호>에서 해시태그가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등 이 작은 기호가 가진 힘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들어본 '공유냉장고'에 대한 소개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을 새롭게 알게 된 것 같아 세상을 보는 시각이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아가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니 공유냉장고의 좋은 의미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샘터는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3월호와 4월호의 특집을 통해서 이야기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4월호의 특집인 혼자라서 좋은 날은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내게 딱 맞는 주제인 것 같아서 행복했던 혼자의 추억을 한 번 써볼까 싶기도 하다. 오늘부터 열심히 혼자여서 특히 좋았던 추억을 찾아봐야겠다.

벌써 2월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2월이다. 2017년은 아직 많이 남았다. 시샘달이라는 말처럼 겨울의 끝자락이고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계획하고 있던 걸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면 나처럼 음력 1월이 제대로 된 시작이야~한 번 외치고 다시 시작해 보길 바란다~^^ <샘터 2월호>와 함께 곧 올봄을 기다리며 또다시 새롭게 일 년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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