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어 창업 - 뒤늦게 창업해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원칙
린 베벌리 스트랭 지음, 정주연 옮김 / 부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경제가 힘들다고 한다. 이럴 때면 적은 임금이라도 밀리지 않고 따박따박나오는 회사 생활이 좋다고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나만의 사업, 나만의 가게를 한 번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품고 산다. 요즘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많은 제도가 있어서 2030 세대들은 일찌감치 창업의 세계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중에는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덥석 덤벼서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연히 지원했던 청년창업프로젝트에 합격해서 생각치도 못하게 잠시 사업자등록증도 내보고 창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맛본 적이 있다. 물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 좋게 붙었기 때문에 나는 결국 중도 하차라는 선택을 했다. 실패한 경험이지만 그때 나는 창업이라는 것이 쉽게 도전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완벽하게 준비한 사람들에게만 달콤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값진 경험이었다. 하지만 창업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실만을 배웠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습득하지 못 했다.

언젠가는 나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 나는 정년까지 보장되는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싱글이든, 혹시 기혼이 되든 간에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살고 싶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직장의 대안이 창업이 될 수는 없겠지만 회사 속에서 일해 봤으니 인생의 후반기에는 나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만드는 나만의 사업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여러 종류의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지만 인생 중후반기를 대비하는 창업서는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마흔넘어 창업>은 나에게 더욱 특별한 책이 되었다. 청년들에게 창업을 권유하고 도움을 주는 정보들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일이 필요한 중후반 세대들은 그냥 있으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현상 유지만 한다는 것은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왜 마흔이 넘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삶의 지혜가 더해지고 마음은 더 깊어진 마흔 넘은 사람들이야 말고 조급함을 없애야 할 창업에 최적화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마흔넘어 창업>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가 1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늦깎이 창업자로 새롭게 시작한 사람으로, '늦깎이 창업자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40세 이상인 예비 창업자나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정확하게 집어주고 그에 대한 답변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물론 한국이 아닌 곳에서 이뤄진 창업이라 가끔은 우리나라 현실과 조금씩 다르다는 느낌은 받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늦은 창업, 나이에 상관없이 창업이라는 것을 제대로 준비해 보고 싶다는 2030 세대들에게도 실용적인 도서가 될 것이다.

책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뒤늦게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아는 듯이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고 사업을 설계해야 하는지, 창업 이후의 사업 방법과 태도들에 관해서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마흔넘어 창업>에서는 뒤늦게 창업을 시작해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법칙을 가르쳐 준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물론 그 8가지 법칙을 완벽하게 실천한 것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와 팁은 늦게 시작해도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책은 무척 현실적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 중에 '나이 든 창업자들이 마주치는 위험 요소들'이라는 장이 있다. 사업에서 직면하는 대부분의 위험은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는 늦깎이 창업자의 건강 상태와 스태미나 부족, 퇴직금 손실, 시간적 한계, 연령차별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자신이 가진 한계를 미리 정확하게 알고 시작한다면 단점들도 장점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인터뷰했던 사업가들 중 일부는 나이 때문에 더 많은 스태미나가 생긴다고 한다. 신체적인 힘은 예전 같지 않지만 투지와 열정, 명확한 미래상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준비단계를 설명하는 부분이 끝나면 '창업 실천지침 10'을 읽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앞선 내용의 요약과 함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지침들을 딱 10가지씩만 가르쳐준다. 책을 읽어봐도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고 진행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창업 실천지침 10'을 따라서 차근차근히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많은 지침 중에서 가장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라'라는 것이었다. 늘 창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업 계획서를 적어본 적이 없다. 사업이나 가계를 해보고 싶다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다. 대부분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으며 사업 계획서를 적어본 적도, 사업 계획서를 적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만약에 창업의 생각이 있다면 머릿속으로 구상만 하거나,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노트를 꺼내 적어보길 바란다. 일단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창업자들의 네트워크 활용, 직원과 고객들과의 서비스 문제뿐만 아니라 품질관리, 재무관리까지 <마흔넘어 창업>은 늦깎이 창업자들이 따라올 수 있는 창업의 길을 찬찬히 소개해 주고 있다.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스킬도 좋았지만 나는 책의 말미에 나오는 조언들을 무척 인상 깊게 읽었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늦깎이 창업자들이 그들을 목표로 바라보며 따라가는 창업자들에게 들여주는 조언들은 일상을 살아가는데도 용기를 북돋아 줄 것 같았다. 그리고 소상공인마당, 기업마당등 창업 관련 추천단체를 소개해 주고 있어서 예비 창업자들이 실질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인생은 길다. 청년의 열정만이 창업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지는 않는다. 마흔이 넘어서 창업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청년들보다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아이들의 미래도 걱정해야 하고 돈 쓸 일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래서 마흔 이후의 창업은 2030들보다 조금 더 위험하지만 그 절박함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절박함만 있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나이 들어서 시작했으니 만에 하나 실패를 하면 회복하기도 힘이 든다. 제대로 준비하고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없을꺼야라는 생각은 접어두시길 바란다. 지금까지 겪어온 삶이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이다. 사는데 지쳐서 잠시 숨겨놓은 열정은 <마흔넘어 창업>을 통해서 다시 찾아내면 된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다. 오늘이 당신의 가장 젊은 날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