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때가 때인 만큼 무슨 말을 하든 '새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2017년 1월의 잡지인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이름마저 새해스러운 해오름 달인 1월의 샘터는 2017년이 새롭게 시작되었다고 유별나게 새해입니다~라고 떠들지 않아서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 새해가 썩 반갑지 않은 것은 비단 나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지난 시간들이 쌓여만 간다는 것, 앞만 보며 새로운 계획을 다이어리 가득 써대던 청춘이 꽤 오래전 일인 것만 같은 느낌 때문에 해오름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1월은 즐거움과 동시에 부담이며 불안이 되었다. 그래서 한결같은 샘터가 좋다. 떠오르는 해가 가득한 동해바다 사진을 표지로 사용하지 않아서 좋다.

2017년 1월의 샘터의 특집은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이다. 힘들어 지쳐 쓰러질 때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엄청난 행운일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내비게이션과 같은 사람이 있었는지,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봤다.

특히 이번 호에서 흥미롭게 읽은 코너는 '하나의 공간, 일곱 개의 기회'라는 글이다. 작은 가게 하나에 일곱 개의 가게가 운영 중인 곳을 소개하는데 책을 읽고 맥주는 마시는 작은 카페를 꿈꾸는 내게 무척 매력적인 글이었다. 같이 가계를 운영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낮과 밤으로 고작 2개의 공동 운영 가게를 계획했었는데 이곳은 무려 일곱 개의 가게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그것도 프랑스가정식, 심야식당, 브런치, 술집 등 그 종류도 엄청나다. 공유하는 가게라니. 역시 세상은 넓고 획기적은 생각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그곳에 가고 싶다' 에서는 전남 구례 운조루를 소개한다. 예전 가족여행으로 다녀온 곳이라 글을 읽고 사진을 보는 기분이 색달랐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간 곳이라 큰 한옥이라는 느낌만 받았었는데 샘터에서 소개하는 글을 읽고 보니 다시 한 번 더 방문해서 묵어보고 싶었다.

샘터가 가진 장점 중의 하나는 얇고 가볍고, 다양하지만 길지 않은 글 덕분에 틈틈이 읽기에 무척 좋다는 것이다. 가방 안에 넣어 다니며 출퇴근할 때나 회사에서 점심 먹은 후에 한 코너씩 읽기에 딱 좋은 책인데 이번 호에는 나처럼 만성 어깨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5분 스트레칭' 코너에게 알려주는 어깨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었다. 당장 이 페이지를 복사해서 책상 앞에다 붙여놓았다. 늘 어깨를 움직여야지 생각은 하지만 막상 일하다 보면 잊어먹기 일쑨데 이렇게 눈앞에 보이면 하루에 몇 번은 따라 하게 된다.

 샘터는 출판사에서 만들어내는 잡지가 아니라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잡지이다.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거나 그동안 써 놓은 글이 있는데 어디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예비 작가님들의 글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곳이니까 샘터의 게시판을 두드려보길 바란다. 2017년 2월 28일까지 동화, 생활수기, 시조 부문의 샘터상 작품을 공모 중이며 2월호와 3월호의 특집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다.

샘터를 읽으면 늘 마음이 따뜻해진다. 짧은 글에서 끝없는 위로를 받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는 공감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글에서 나를 보고 내년의 나를 계획한다. 2017년 1월 호인 샘터는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해넘이와 해돋이를 함께 하는 샘터와 함께 바라는 모든 일이 다 이뤄지는 2017년을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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