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커플
샤리 라피나 지음, 장선하 옮김 / 비앤엘(BNL)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6개월된 아기가 사라졌다. 도대체 누가, 왜, 아기를 데리고 갔을까?

<이웃집 커플>의 시작은 주인공 부부의 아기가 사라진 것으로 시작한다. 이웃집 커플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마르코와 앤은 갑작스레 일이 생겨서 못 오게된 베이비시터 대신에 베이비모니터를 통해 수시로 아기를 보면서 30분 마다 집으로 가서 아기를 확인했다. 하지만 아기가 사라졌다.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 4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분량이지만 책은 말그대로 술술 넘어간다. 아기가 사라졌다는 사건을 시작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이 차례대로 등장하는데 사람들의 캐릭터가 분명해서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쉬웠다. 심리 스릴러답게 각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앤, 운영하는 회사의 재정상태 때문에 힘들어하는 마르코부터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 같는 이들의 이웃집 커플까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따라서 의심스러운 사람이 자꾸만 달라졌다.

스릴러 소설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페이지 마다 피칠갑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나 흠짓 흠짓 놀라게 만드는 이야기는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심리 스릴러인 <이웃집 커플>은 반대로 사람을 차분하고 책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대사 하나, 설명 하나에 힌트가 있을까 더욱 꼼꼼하게 읽으면서 누가 범인일지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스릴러를 읽는 지적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책이다.

<이웃집 커플>은 스릴러 소설을 처음 읽는 사람이나 소설책을 쉽게 읽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스릴러나 추리 소설을 읽어 본 사람에게는 다소 쉬울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모든 스토리텔링은 알고 보면 재미가 그만큼 반감된다. 작가가 꽁꽁 숨겨놓은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즐겨야 하는 스릴러 소설은 특히 더 그렇다. '아기가 사라졌다.' 그것만 알고 책을 읽어보면 <이웃집 커플>의 재미를 톡톡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잠이 오지 않는 한 겨울밤, 이불 속에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속지 말고, 믿지 마시라. 결국엔 작가의 손바닥 위에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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