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아우름 16
최원형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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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금은 우리 동네 쓰레기 수거날이다. 전날 저녁에는 모아놓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고 재활용은 나누고 정리한다. 이틀에 한번 꼴로 종량제 봉투 하나를 내어 놓는 셈이다. 물론 우리 집뿐만 아니라 각 집마다 크거나 작은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등이 쉬지 않고 나온다.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한 집에 봉투 하나씩 내놔도 양이 엄청날 텐데 우리 동네, 우리나라, 전 세계의 사람들이 쏟아내는 그 많은 쓰레기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거지?' 비단 쓰레기뿐만이 아니다. 경쟁하듯 써대는 전기, 끊임없이 샘솟을 것처럼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겁이 난다. 지금 당장, 우리만 쓰고 말 것들인가?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환경과 생태에 관해서 조목 조목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자연에 관심이 없는 사람부터 나처럼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딱 그것까지만인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재 일어나고 있으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에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은 사람뿐이라고 한다. 넘쳐나는 쓰레기들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리고 한 곳에 모인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는 것일까? 작가는 이야기한다. 물건을 소비하는 이라면 적어도 쓰고 난 '다음'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현재 조류독감이 큰 문제다. 작년보다 더 심하다고 한다. 살처분 되는 오리와 닭들을 보면서, 예전에 구제역이 돌았을 때 구덩이에 산 채로 묻히는 돼지들을 보면서 과연 매년 이런 '학살'이 반복되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땅속에 묻어서 해결될 일인가? 그다음은? 땅속에서 썩은 가축들은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그런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고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뿐만이 아니라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에서는 화장품 실험을 위해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토끼와 겨울 한철을 나기 위한 따뜻한 외투에 털을 제공하기 위해 산 채로 털이 뽑히는 오리와 거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앞으로는 물을 돈 주고 사서 마셔야 하고 맑은 공기도 사야 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하셨다. 그때는 단지 우스개 소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들이 대부분이 현실로 나타났다. 봄이면 꽃놀이를 생각하기 전에 미세먼지와 황사를 걱정하게 되었다. 마치 안개가 잔뜩 낀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중국 도시 사진의 진실은 바로 스모그다. 이런 현상들이 생긴 원인 역시 인간의 탐욕이 부른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진 일들 때문이다. 환경에 관한 모든 문제들을 들려주지만 흥분하거나 개발을 멈춰야 한다는 등의 부르짖음은 없다. 각각의 문제들이 왜 일어났으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지 조금이라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에서 나오는 바람이 한 쪽에서 폭풍우를 유발한다는 것을 '나비효과'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매일 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다른 장소, 또는 다른 시간에 가서는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환경을 위해서 큰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현재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이 완벽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읽어보길 바란다. 당신 눈에만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끈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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