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북 ThanksBook Vol.18 :남과여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겨울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코코아가 있는 카페나 포근한 이불이 반겨주는 내방에서 읽는 책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게 있을까? 한 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는 지금, 온 세상이 날씨와는 반대로 들썩들썩한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함께 흥겨워하며 일 년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차분하게 책을 읽으면서 지금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연말을 보내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땡스북 vol.18>을 읽었다. 연말을 장식하는 땡스북의 키워드는 무엇일지 책을 받기 전부터 궁금했다. 이번 호의 키워드는 '남여'이다. 남녀가 없다면 세상의 수많은 책들과 음악, 예술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남녀 간의 차이 역시 사랑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 간의 다름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알려주는 책들을 소개해 준다. 책 소개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하고 특색 있는 동네 서점을 알려 주는 코너나 땡스북을 통해서 책도 읽도 토론도 하는 땡스 논제도 좋지만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글은 '게으른 글쓰기'의 소설을 읽고 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항상 가장 집중하며 읽는 '게으른 글쓰기'는 이번에도 역시 알고 싶었던 분야를 꼭 집어서 이야기해 준다. 필자의 소설 서평 쓰기 팁을 소개해 주는 이번 글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면 쓸수록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내게 필요한 것이었다.

소설 읽기의 어려움은 쓰기의 어려움으로 직결한다. 줄거리만 나열하다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의 감상을 몇 마디 덧붙이자니 리뷰가 심심하고, 소설의 여러 가지 복선이나 상징을 일일이 해석하자니 서평이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그중 베스트셀러를 서평하는 일은 수많은 리뷰 속에서 나만의 개성 넘치는 글쓰기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어렵고도 또 어려운 일이다. 반면 그럴수록 어느 때보다 글에 대한 욕심도 부쩍 생긴다.

또한 땡스북 서포터즈가 먼저 만난 좋은 책들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려도 해도 놓치게 되는 많은 책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코너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출판된 책뿐만 아니라 이미 몇 년이 지났지만 숨어있는 보석 같은 책들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을 고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책을 읽으라고는 하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땡스북>에서 소개해 주는 책을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책을 먼저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벌써 일 년이 지나고 있다. 12월, 한 달만 정신없이 보내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올해 안에 꼭 읽어보고 싶었지만 읽다가 그만둔 책, 읽으려고 사놓기만 한 책들을 정리해서 책상 한 켠에 쌓아놓았다. 그 책들 중에 땡스북을 통해서 알게 된 책도 많다. 책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올해는 땡스북 덕분에 좋은 책의 꼬리를 많이 잡았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숙제는 중간에 그만두거나 사놓기만 한 책들을 다 읽는 걸로 정했다. 겨울은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세월이 한없이 서글프다면, 한 살 더 먹는 지금이 우울하다면 그 감정을 더해주거나 혹은 또 다른 시각을 알려줄 책 읽기를 권한다. 책은 찬바람으로부터 생채기 난 마음을 감싸줄 도톰한 이불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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