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샘터 표지를 보고 11월을 미틈달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미틈달은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11월이라고 하면 올해가 다 지난 것만 같아서 우울한 느낌이 드는데 미틈달이라고 부르니 왠지 꽤 낭만적인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초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은 책 읽기에 무척 좋은 달이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형형색색인 단풍이 가득한 가을에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 것은 반칙이다. 낙엽이 지기 시작하고 움직임이 줄어드는 11월이야말로 차분해지는 마음으로 책 읽기에 최적의 달이 아닐까?

샘터 11월에서는 한 해가 지나고 있음을 느끼는 마음을 알아주는 듯 '옛사람의 마음' 코너에서 늙음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늙었지만 늙음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꿈을 꾸는 옛 선비에 관해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난 여행에서 가이드가 들려주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60대 후반에 가이드 교육을 시작한 할머니가 계셨단다. 그렇게 많은 나이에 왜 공부를 시작하냐고 물으니 자기의 꿈이 미술관 가이드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6년이 지났고 70대가 되셨는데 현재도 열정적으로 가이드를 하고 계신다고 했다. 우리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나이를 스스로부터 한계를 짓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역시 70대에 영의정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옛사람의 마음'에서 들려주는 정호 역시 나이가 많다는 것에 발목 잡히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 아닐까.

매달 샘터를 읽으면서 새로운 글쓰기 조언을 하나씩 얻어 가는데 이번에도 역시 '서민의 글쓰기'에서 글을 쓴 후 교정에 대한 다양한 팁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글을 다 쓴 후에는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 내어 읽기를 조언한다. 그리고 현재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경주 지진 때문인지 이번 호 '과학에게 묻다'에서는 지진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왜 지진이 일어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줘서 11월 샘터에서 가장 기억나는 코너였다. 이 외에도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과 독자들이 참여하는 코너등 샘터에는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여러 정보와 힐링을 얻을 수 있다. 스산해지기 시작하는 11월이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샘터와 함께 초겨울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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