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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포토스의 배 - 제14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쓰무라 기쿠코 지음, 김선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16년 6월
평점 :
라임포토스가 어떤 식물인지 검색해 봤다. 원래 식물의 종류를 잘 모르지만 책 표지에서 보이는 라임포토스는 어디선가 본듯한 식물이었다. 아, 이 화초 이름이 라임포토스였구나.
알쏭달쏭한 기억력이 맞았다. 예전에 우리 집에도 있었던 밋밋한 화초였다.
라임포토스. 눈에 띄지 않고 너무나도 평범한 식물. 있는 듯 없는 듯 알 수 없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열심히 지켜내고 있는 화초. 작가는 라임포토스의 이런 특징에 빗대어 지독한 현실 속에서 살고있는 29살의 평범한 두 명의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라임포토스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토스였다. 여러 가지 상징을 가지고 있지만 포토스라고 하면 가장 먼저 '갈망' 을 의미한다. 어떤 대상에 대한 갈망,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나는 <라임포토스의 배>를 읽으면서 짙푸른 식물인 라임포스트가 아니라 포토스, 즉 갈망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