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신동기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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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중요하다는 인문학을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공부하고 알고 있을까? 관심은 높고 누구나 인문학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정확하게 인문학이 무엇이고 어디까지를 말하는 건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늘 인문학과 관련된 책을 읽고 좋아하지만 누군가 도대체 뭘 인문학이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대답할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어떤 책보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냐고 묻는다면 딱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넓고 얇게 잡다한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깊이 있으면서 두루두루 알고 싶어 하는, 나처럼 잡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물론 인류 역사와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알고 싶고 지금부터라도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도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은 글자 그대로 '인간과 관계되는 학문'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는 인문학의 모든 지식을 한 권에 집약한 알짜배기 책이다. 역사, 신화와 종교, 정치와 경계, 철학과 과학으로 나눠 그 안에 인류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에서는 로마제국사, 영국사, 중동사, 중국 고대사, 일본사와 한국사까지 담고 있는데 특히 쉽게 접하기 어려운 중동사에 관해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각기 다른 역사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책인 <로마제국쇠망사>를 읽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역사를 좋아하는 나는 왜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읽을 수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인문학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인류의 역사는 장소와 시간만 다를 뿐 비슷한 패턴과 양식들이 많은데 이것에 관련된 스토리텔링들도 들려준다. 역사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티스베와 피라모스 이야기에서 발전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고구려의 유리왕 이야기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의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겪은 상황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른다. 인문학은 오래되고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다. 현재도 끊임없이 인문학은 현대에 맞게 재생산되고 있다.
역사도 재미있지만 특히 누구나 좋아할 만한 신화와 종교에서는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모티브가 된 신화들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불교, 성경, 이슬람교에 대해서 간결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중동사를 접한 것도 좋았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워 편견을 가질 수 있는 이슬람교가 어떤 종교인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화와 역사의 시대를 지나 동서양의 철학사와 철학자에 관한 이야기, 사회계약론과 국부론, 자본론 뿐만 아니라 자연 과학사까지 폭넓게 공부할 수 있다.

저자는 16가지의 인문학 바탕 지식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그냥 맛보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문학을 공부하게 위해 제대로 된 틀을 잡는 과정이다. 인문학이 어렵다는 것은 편견이다. 책 읽는 재미를 못 느끼거나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책을 잘 읽지 않는 것처럼 인문학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것부터 시작해 인문학의 맛을 느끼게 되면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학문이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는 아직 인문학의 매력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온 책이다. 인문학을 공부해 보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도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꼈다면 이미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 것들의 기본을 알려주는 이 책부터 읽어보길 권한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이번에 처음 읽어본 분야들도 있었다.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 인문학이 많다는 것, 그것도 역시 재미있다는 걸 알려줬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공부>로 세상의 모든 것의 시작과 당신만의 인문학 공부를 위한 기본 틀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이 책은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다. '알고보니 인문학 참 재미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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