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그릇 - 3만 명의 기업가를 만나 얻은 비움의 힘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하연수 옮김 / 다산3.0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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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어' 라는 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더욱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논어나 손자병법 등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신음어라는 책은 <리더의 그릇>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명나라 말기 최고 정치가인 여곤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 바로 신음어이다.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내는 소리인 '신음'이라는 말 그대로 '신음어'는 여곤,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기록한 책이다. <리더의 그릇>은 '신음어'라는 고전을 기초로 저자가 성공한 기업가들을 만나서 깨달은 사실을 접목시켜 설명해주는 책이다.

처음 리더의 그릇과 신음어라는 고전에 대한 설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까지 읽었던 이런 종류의 책들처럼 조금은 어렵고 고리타분한 내용이 아닐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최고의 정치가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중상모략에 환멸을 느끼고 은거에 들어간 후에 탄생한 신음어는 누구나 다 느끼는 인간사의 고통을 고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옛 신음어의 문장을 기초로 현대적으로 해석해주는 저자의 쉬운 설명이 더해져서 그 어느 책보다 쉽지만 깊이 있게 읽고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리더의 그릇은 크게 1편:내편과 2편:외편으로 나눠진다. 제목처럼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넘어서 인간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누구라면 꼭 알아야 할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외편이 리더의 위치 및 사회생활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설명이라면 내편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을 말하고 있다. 나 역시 내편을 읽으면서 수없이 많은 밑줄을 긋고 노트에 따로 옮겨 적었다.

"인간은 누구나 모자라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만 실은 넘치는 것이야말로 재앙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지혜로운 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53

"실패의 씨앗은 성공의 와중에 싹튼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방심해서 자각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겸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겸허하지 못할까. 두려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경외심과 다름없다. 처절한 고생을 경험하지 못한 자는 세상에 대한 경외심을 갖기 힘들다." p71

"우리는 여간해선 남의 언행을 거울삼아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다. 한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저 비웃을 뿐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는 못한다." p75

 

신음어의 구절을 보여주고 그에 따른 저자의 글이 덧붙여져, 각 문장마다 2~4장으로 길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인간과 관계에 대한 통찰력이 대단하지만 소탈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신음어와 그 안의 문장들을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어서 읽고 이해하기가 쉬웠다.

고전을 읽어보고 싶지만 어려워서 망설였다면 <리더의 그릇>으로 쉽게 고전에 입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류의 긴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은 일맥상통한다. 분명 다른 책에서도 봤음직한 구절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리더의 그릇>은 그러한 명문들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지금 당장 자신과 사회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전을 통해서 현재의 나를 지혜롭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괜찮은 <리더의 그릇>을 통해 나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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