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알게 되는 - 젊었을 때는 알지 못한 삶의 지혜와 행복 이야기
쿠르트 호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이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내내 한적한 시골풍경이 눈 앞에 펼져쳤다. 
<나이들면 알게되는> 이라는 제목만 봤을때 나이가 들면 깨닫게 되는 삶의 진리를 구구절절 알려주는 종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저자인 쿠르트 호크는 자신이 젊었을 때 깨닫지 못한 삶의 지혜와 행복을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의 변명이나 거창한 조언같은 것은 아니었다. 일상을 살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이끌 뿐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미리 겪은 사람의 눈으로 본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조용하게 알려주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경영에서 물러나 독일 남부의 어느 시골에서 글을 쓰며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생활하면서 느끼고 감동받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에세이가 <나이들면 알게되는> 이라는 책이다.
책은 시골의 모습을 담담하지만 아주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임팩트있는 부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특별한 사건이나 주제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졸린다거나 지루하다라고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읽어 나갈수록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짧은 단편 에세이로 구성된 <나이들면 알게되는>은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동네 아이와 친구가 되었다는 것, 맡겨놓은 강아지와 함께 달리기를 하고 왔다는 등의 우리도 늘 겪는 흔한 일상속에 어떤 즐거움이 들어있는지 알려준다.

아무것도 아닌 날이지만,
이런 날을 즐긴다.

정말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이 무엇일까?
꼭 무언가를 목표하고 성취해야만 제대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죽기 전에 해야할 수많은 미션들에 지쳐있다면 그 어떤 책보다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역시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다. 어떠한 조언도 그럴듯한 목표설정도 없이 그냥, 정말 말그대로 그냥이다. 작가는 시골 생활과 눈 앞에 펼쳐진 새와 나무의 모습, 자신의 가족과 추억을 자세하게 일기 쓰듯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책에서보다 따뜻하고 진솔한 조언을 얻었다.
특별한 것 없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책이다. 물론 나이들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콕 집어서 이야기 해주길 원하다면 이 책은 전혀 즐겁지 않을 것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나이들면 알게되는>은 당신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울림을 전해 줄 것이다.

나는 그랬다.
비록 작가가 살고 있는 곳은 자연으로 둘러싸인 고요하고 한적한 시골이고 내가 있는 곳은 울창한 숲 대신에 빽빽한 아파트가 들어선 도시지만 나는 앞으로 이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일상의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봤던 새하얀 목련이 분명 내일 아침에는 오늘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보일 것이고 그것이 내가 제대로 나이들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정답은 하나다. 나이들면서 알게되는 것도 하나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 지금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을 특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이들면 알게되는>을 읽으면서 나는 독일의 울창한 숲에도 가보고 그 곳의 바람도 느꼈으며 빨갛게 익은 사과도 한입 베어물었다. 당신도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숲내음과 그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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