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이화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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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 단어만 들어도 굉장히 두근거립니다.

누군가와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서 각각의 여행이 다른 추억과 영향을 남기죠. 하지만 어떤 추억의 여행이라도 여행은 언제나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랍니다. 특히 인생의 갈림길에서 만나는 여행은 굉장히 많은 영향을 남기죠.


<비긴어게인여행> 은 바로 인생의 리셋을 여행과 함께 해온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늘 새로운 분야로 뛰어드는 작가만의 여행을 함께 하는 <비긴어게인여행> 으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곳으로 떠나봤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은 보고싶은 오로라 사진이 너무 매력적인 표지입니다. 

한때는 경쟁하듯 여행을 했습니다. 남들이 다가는 곳을 나도 가봐야 되고 남들이 소개하는 여행 코스로 게임하듯 다녔습니다.

여권에 찍은 도장은 늘어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다녀온 여행지가 내게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 의문을 들었습니다.

나는 왜 여행을 하는걸까? 누구를 위해서 여행을 하는거지? 내가 하는 여행이 과연 잘 하고 있는 걸까?

그때 부터 다른 사람들의 여행 에세이를 닥치는대로 읽었어요. 같은 지역을 다니면서 나는 왜 이 사람과 같은 생각을 못했을까.... 여행 에세이를 읽고 생각하고 다시 여행을 다녔습니다. 문제는 바로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거더군요.

그때부터 저의 여행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답니다.

<비긴어게인여행> 에는 예전에 생각했던 저의 의문들에 대한 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어요. 그래서 한글자 한글자 더 꼼꼼히 차분히 읽어 나갔습니다.직장생활을 하면서 아껴 모은 돈으로 짧게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고민하는 것이 이번에는 여행을 가지 말고 이 돈을 다른데 쓸까? 가서 보면 별게 아닐 장소 일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가지 말까...등등 매번 짧아서 아쉽게 가는 여행이라 출발 전에는 항상 고민을 했습니다.

그럴때 마다 저의 고민을 없애주는 것이 바로 '가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것이다' 였어요. 

그리고 매번 저의 결정은 늘 옳았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할 의미를 가득안고 돌아오죠.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즐거워할 일행이 있는 것도 행복한 여행이지만 가끔은 혼자, 철저한 외로움속에서 낯선 곳을 걸어다니는 여행도 무척 좋습니다.

오롯히 나에게 집중해서 생각할 수 있는 혼자 여행은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하고 해야할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좀 더 길고 느긋하게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지만 치열하게 일하는 한국인의 직장인에게는 연차를 끼워서 짧게 다녀오는 여행도 힘들죠. 주변에서는 왜 굳이 며칠도 안되는 일정을 다녀오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용기내어 떠나는 여행은 작가의 말처럼 그 이상의 행복을 주더군요.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읽으면 줄을 긋고 따로 적어놓은 습관이 있는 제게 <비긴어게인여행> 은 수없이 많은 줄을 긋게 하는 책입니다.

'그래, 그랬지', '나도 이렇게 생각했지' 고개를 끄덕이며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써 내려갔습니다.

<비긴어게인여행> 은 12곳의 여행지를 소개해 줍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행지부터 이번 책에서 처음 알게 된 곳도 있었어요.

 

특히 당장 와인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들게 하는 조지아,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고 따뜻한 미소가 있는 오지인 아제르바이잔,

오로라는 아이슬란드에 가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한 저의 무지함을 고쳐준 캐나다 옐로나이프등

여행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했었던 저의 오만함을 꼭 집어주는 새로운 여행지와의 만남은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각 여행지 소개 마지막에는 그 곳에 관한 간단한 여행팁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에세이가 그렇듯 <비긴어게인여행> 역시 매력적인 사진이 함께 합니다.

여행 명소를 찍은 사진이 아니라 작가가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미소와 여유로움이 가득 담겨있는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무심한듯 많은 의미를 담은 여행 사진을 보니 저도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어요.

여행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여행 에세이가 쏟아져 나옵니다.

톡톡튀고 즐거운 에세이도 좋지만 조용한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은 여행에세이를 좋아해요. <비긴어게인여행> 은 마치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나도 그랬어~라며 고개 끄덕여 주는 것 같았어요. 작가의 일생이 글자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참 조용하고 깊은 여행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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