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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2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ㅣ 오늘의 일본문학 15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27/pimg_7667781831352126.jpg)
사라바.
울림이 무척 좋은 단어입니다. 마치 길떠나는 여행객의 안전을 빌어주는 아련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책을 선택하는데는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목 역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라바' 라는 단어는 어떤 책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좋은 제목인것 같습니다. 저 역시 내용에 앞서 '사라바', 오직 이 단어의 느낌이 좋아서 책을 선택했답니다. : )
역시 제목처럼 '사라바' 라는 장편소설은 꽤 깊은 울림을 던져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라바' 책 제목에서 종이 댕~하고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면 소설은 마치 깊은 호수와 같았습니다. 일본 소설이 가벼운 내용이라서 싫다는 분들도 꽤 마음에 들어하실만한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사라바> 는 두 권으로 구성된 장편 소설입니다. 각각 458, 420 페이지로 선뜻 쉽게 읽기 쉬운 두께의 책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의 두께와 두 권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잘 읽혀집니다.
제152회 나오키상과 일본 서점대상 2위를 수상한 <사라바>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생각나게 한다는 극찬을 받는 일본 여성작가 니시 가나코의 책입니다.
두 권에 걸쳐 주인공 아유무의 탄생부터 30대를 지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인공의 정신적인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네요. 평범한 주인공의 주변에는 평범하지 않은 부모님과 별난 누나, 주변인들이 많습니다. 그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적당히 맞춰가며 힘들지 않게 살아온 아유무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정신적인 변화, 혹은 성장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권은 아유무가 태어나면서 부터 이집트와 일본에서 보낸 어린시절을 이야기합니다. 별난 누나와 부모님, 주변의 친척과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마치 일기를 보는 듯 또는 제 3자가 바라보듯 감정 기복없이 자신의 어린시절을 담담하게 말해줍니다. 지루하다거나 그다지 읽기 힘들지는 않지만 솔직히 1권을 읽으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왜 1권에서 그렇게도 자세히 자신의 이야기를 했는지, 주변 사람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등의 질문 실타래가 탁~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2권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마냥 행복했던 시절이 1권이라면 2권에서는 아유무에게 닥치는 나름 역경등이 등장하고 그런 변화를 겪으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왜 자신이 힘들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되고 극복해 가는 과정으로 결말을 맺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