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비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독일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추리소설을 말이죠~^^
추리소설은 보통 영미권과 일본이 주류를 이루지만 요즘에는 유럽의 책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모든 이야기들이 각 나라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야기를 읽는 재미 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특성을 찾는 즐거움도 있지요.
독일의 소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독일이라는 나라의 느낌처럼 다소 건조하고 밋밋한 면이 있는것 같아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이야기에 과장된 유머코드도 없구요. 하지만 중간 중간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풋~웃어버리게 만드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한여름밤의 비밀> 책은 독일 오펜바흐 문학상 수상작으로 독일 TV 화제의 드라마의 원작소설이라고 합니다.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의 원작소설이라니~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팍팍 심어주네요.

독일 TV 드라마에서 <형사 마탈러-죽음의 악보> 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형사 마탈러가 풀어나가는 <한여름밤의 비밀> 은 자크 오펜바흐의 녹턴 중 하나로 뒤늦게 발견된 악보입니다.

<한여름밤의 비밀> 은 저자의 서문없이 바로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읽기 전에 저자의 이야기나 간단한 소개, 목차등을 읽는게 습관이 된 제게 어떠한 정보없이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한여름밤의 비밀>은 불친절하지만 곧 당연히 추리소설이라면 정보 제공도 없이 시작하는게 제맛이지~
라며 얀 제거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1941년 10월 19일의 한 때를 설명해주고 바로 2005년도로 넘어갑니다.
2005년 5월 29일로 수십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그 수십년의 세월에 관한 이야기는 사건이 해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되니까 너무 놀라지 마세요~^^
책을 시작하면 많은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특히 마탈러라는 형사를 중심으로 사건의 해결을 보여주므로 많은 경찰과 그 주변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서 외우기 힘든 독일식 이름과 끝없이 등장하는 인물들 때문에 조금 헷갈린다는 느낌도 들었어요.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바로 사건이 터지고 흩어진 퍼즐을 하나씩 끼워맞추는 과정이 진행되므로 이름에 너무 집중하지 않고 읽으셔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거예요.
툭툭 던지는 듯한 대화체가 좋았습니다.
마치 작가가 '이건 유머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유머코드도 매력적이었어요.

"우리 편집국에서 자주 쓰는 유머가 있어. 내무장관과 강아지 통조림의 차이가 뭔지 아나?"
마탈러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통조림 개밥에는 뇌가 있다는 거야." 베닝이 말했다.

<한여름밤의 비밀> 은 한 노인의 인터뷰와 잊고싶은 과거로부터 시작하지만 그 안에는 단지 하나의 사건이 아닌 독일의 슬픈 역사가 함께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추리소설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퍼즐이 맞춰가면서 가슴이 아린 슬픈 역사소설을 읽는 것 같았어요.
간결하고 깔끔한 독일 추리소설 <한여름밤의 비밀>은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흥미진진함 대신에 주인공과 얽힌 실타래는 찬찬히 풀어나가는 즐거움과 함께 그들의 아픔이자 트라우마를 함께 느껴보고 동시에 우리의 아픔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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