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무척 매력적이예요. <지도 위의 인문학>이라니.
인류 역사 발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인 지도에 관해 이렇게도 자세하고 해박하게 이야기한 책이 있을까요?
지도를 보면서 보물섬이 있는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듯 저도 지도 위의 인문학 속으로 출발해 봤습니다.
575페이지의 꽤 두꺼운 책입니다. 그리고 인문학이라는 어감이 주는 무거움에 보기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옛지도나 요즘의 지도들을 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공부하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수 없지만 계속 들여다보고 싶은 지도만의 매력을 잘 안답니다. 그래서 지도라는 단어만으로도 이 책은 제게 엄청난 흥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물론 백프로 흥미 위주로 만든 책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예요. 하지만 지도에 대한 호기심이 1% 라도 있다면 지도의 모든 것을 당신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지도 위의 인문학>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지도 위의 인문학>은 총 2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현대의 뇌속 지도까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지도의 역사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특히 (모든 장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장 사이에 pocket map 이라는 페이지가 있어요. 포켓맵은 자칫 지루해할 수도 있는 지도 이야기 사이에 서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물론 각 챕터마다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특히 소소한 지도에 관한 이야기 거리를 들려주는 포켓맵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3대 사서 중의 하나인 에라토스테네스의 두개골 모양의 세계지도부터
우리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저장하는지, 우리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신경학적 신분증인 뇌지도까지 고대와 중세를 지나 현대까지 지도가 사용되는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에는 이외에도 중세의 가장 아름다운 지도, 세상에서 가장 큰 지도, 보물섬이 나타난 지도등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직접 고지도들을 함께 볼 수 있어요.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포켓맵에는 19세기에 일어난 살인에 관해 나타낸 지도, 용이 출물했다고 그려넣은 중세의 지도 뿐만 아니라 세계대전 당시에 지도를 활용한 역사적 사실등에 관해 흥미롭게 말하고 있어요. 책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시간적인 순서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시대의 지도별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챕터가 연결되지 않아서 읽기가 편했구요. 만약에 책 두께에 겁을 먹었다거나 읽어보니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부분이 있다면 목차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은 지도부터 찾아서 먼저 읽어도 좋아요. 호기심이 생기는 것부터 읽어 나가다 보면 분명 처음부터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거예요~^^
16세기에 개발된 표준도법에 따라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사이를 이어서 만든 지도라고 합니다. 우리들 자체가 바로 이 세상의 지도가 아닐까 싶었어요.
지금처럼 구굴맵이 활성화되지 않았을때는 여행을 갈때 필수품이 지도였었죠. 네비게이션이 없으니 차 안에는 전국도로지도책이 있었구요. 얼마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요즘에는 스마트폰 하나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복잡하고 찾기 어려운 종이 지도따위 필요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현재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만의 지도 위에 서 있답니다. 내가 중심이 되어 서 있는 지도. 여행을 하든 어디를 가든 우리는 자신을 지도화 해서 찾아가고 있는거죠. 이제 더 이상 지도가 발전될 여지가 없다는 말은 틀린 말인것 같아요.
<지도 위의 인문학> 을 읽으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지도가 필요하고 의지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지도의 형태가 아닌 모습으로 늘 우리 곁에 존재하는 거죠.
시대를 지나면서 지도 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류문명의 많은 사건들이 궁금하시다면 <지도 위의 인문학>을 읽어보세요. 순수한 지도의 역사에 대한 호기심도 좋습니다. 간혹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지도에 관한 모든 것을 흥미롭고 유쾌하게 당신에게 들려줄 책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책을 덮고 저는 예전에 차곡차곡 접어서 넣어두었던 저만의 여행지도를 꺼내봤습니다. 당신만의 지도는 지금 어디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