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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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보라 더 알려주고 싶어진다. 그럴 때면 상대방은 이렇게 질문한다. '무슨 내용이야?' 가끔은 '결말은 어떻게 되는데?'


에세이나 자기개발서의 경우에는 추천할 때 덧붙이는 말이 그나마 쉬운 편이다. 하지만 소설, 특히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반전이 나오는 경우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참 난감할 때가 많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역시 그랬다. 물론 이 책이 헝거 게임의 프리퀄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유는 의외의 인물이 주인공이었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나는 헝거 게임을 영화로 먼저 접했다. 기대 이상으로 신선한 소재에 빠른 속도감이 좋아서 원작 소설을 찾아 읽었다. 매년 나오는 헝거 게임을 놓치지 않고 보았다. 이제는 하나의 장르처럼 되어 버린 헝거 게임. 잊어버릴 때쯤 또 하나의 헝거 게임이 나타났다. 바로 헝거 게임의 프리퀄인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였다.


아무런 정보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헝거 게임의 프리퀄이라는 것도 책을 읽는 도중 '제10회 헝거 게임'이라는 단어를 보고 알았다. 그러다 문득 주인공인 스노우가 낯설지 않은 이름 같았다. 검색을 해보니 검색창에 나타는 것은 놀랍게도 그는 헝거 게임의 빌런인 스노우 대통령이었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바로 그 대통령의 어렸을 적 이야기였다.


몰락한 스노우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그는 제10회 헝거 게임의 멘터로 뽑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노우는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배정된 조공인은 12번 구역의 소녀였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늘 5분 안에 죽는 12번 구역의 아이. 스노우는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의 조공인인 소녀는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그것이 그에게 기회가 될까? 스노우는 자신의 조공인과 함께 사람들의 주목받기 시작했다.


육백 페이지에 가까운 소설은 순식간에 읽혔다. 이미 헝거 게임을 통해 게임의 기본적인 룰과 독특한 도시의 개념을 알고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판엠의 불꽃에서 제74회 헝거 게임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이 책에서의 헝거 게임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직은 다소 어설픈 생존 게임에 불과했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헝거 게임과 반란이라는 이전의 내용과 달리 어떻게 헝거 게임이 자리를 잡았는지와 독재자의 등장에 대해 알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라니. 책을 읽어 갈수록 왜 이 책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예전 헝거 게임을 보고 읽었던 것이 떠올라 마치 두 개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헝거 게임을 즐겨 본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헝거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게임을 통해 인간의 가장 사악한 본성과 충동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인간의 본성을 스노우라는 사람의 감정을 통해 더욱 세밀하게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스노우 가문의 코리올라누스와 사촌 티그리스는 마치 주문처럼 이 말을 서로에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뇐다.


"스노우가 일등이다."


맞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부터 초반의 헝거 게임까지 스노우가 일등이었다. 바닥까지 내려간 스노우가 어떻게 다시 일등이 되는지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이제 프리퀄을 읽었으니 다시 한번 더 헝거 게임에 빠져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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