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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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만이다. 2018년 봄, 교토에서 행복한 한 달을 보낸 주아현 작가의 책 <하루하루 교토>를 읽었다. 그리고 일 년 만에 봄 벚꽃처럼 분홍분홍한 꽃길 에디션으로 다시 만났다. 봄과 참 잘 어울리는 에세이 <하루하루 교토>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참 행복한 책이었다.

 

그녀는 4월 한 달 동안 교토에서 살았다. 짧은 일정의 여행자라면 절대 알지 못한 교토의 구석구석을 산책하듯 다녀본 작가의 사진과 감성 가득한 글은 나도 한 번쯤 이렇게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든다.

 

 

 

 

 

꽃길 에디션으로 다시 찾아온 <하루하루 교토>에는 단어만큼이나 예쁜 스페셜 화보가 수록되어 있다. 작년보다 더 몰랑몰랑한 사진으로 가득한 <하루하루 교토>는 올봄 벚꽃여행을 일본 교토로 계획하게 만들 만큼 화사한 봄 사진들이 가득하다.

 

 

<하루하루 교토>만이 가지는 장점은 바로 그녀가 찾은 카페 소개일 것이다. 일기 쓰듯 써 내려간 글과 일상의 한 컷을 무심한 듯 담아낸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사진 뒤에는 한 번쯤 들러보고 싶은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짧은 일정으로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보는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찾아갈 생각조차 못 해 볼 골목 안 작은 카페들.

 

 

 

 

하루쯤 여행자가 아닌 현지에 사는 사람처럼 여유롭게 구석진 카페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마음껏 늘어져 보고 싶다면 <하루하루 교토>에서 알려주는 카페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흩날리는 벚꽃과 주아현 작가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담은 사진도 좋았지만 <하루하루 교토>에서 특히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카페의 시간을 담은 사진들이었다. 작가가 카페에 있었던 그 시간의 느낌이 드러난 사진들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여전히 여행자의 두근거림을 간직하고 있는 기간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모든 사진은 반짝거린다. 책 속의 모든 글은 행복함이 가득하다.

<하루하루 교토>는 봄과 무척 잘 어울리는 에세이이다. 꽃잎이 떨어지는 나무 아래에 앉아 봄을 만끽하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여기에 주아현 작가가 알려준 뮤직 리스트를 듣는다면 그곳이 바로 벚꽃잎이 흐드러지는 교토의 해질녘 골목이고, 조용한 동네 카페 구석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가 그곳에 갈 수는 없지만 책은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올봄에는 분홍분홍한 <하루하루 교토>와 함께 봄 감성을 마음껏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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