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 - 육아 퇴근하고 치맥 하고 싶어
루니맘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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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둔 <루니맘의 독박 육아일기>를 읽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육아맘인 회사 사람들이 서로 읽어보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루니맘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했다. 만약에 자신이 육아 웹툰이나 육아 에세이를 만든다면 루니맘과 같은 책이 나올 거라고 말했다. <루니맘의 독박 육아일기>는 육아를 끝냈거나 육아 중인 엄마들에게는 추억과 공감을, 육아를 준비 중인 예비 엄마들에게는 든든한 예방법이 되는 책이다.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 표지의 엄마와 아기 그림과 '육아 퇴근하고 치맥하고 싶어'라는 문구가 이 책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독박육아,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할 세계. 옆에서 지켜봐서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독박육아라는 것이 본다고 이해되는 것일까? 

웃픈 육아 웹툰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는 녹록지 않은 육아 현실을 이겨내고자 육퇴 후에 그린 육아 웹툰이다. 작가와 아기는 육아 웹툰을 통해 함께 자랐다. 육아 맘뿐만 아니라 아직 육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도 루니맘의 웹툰을 통해 육아맘들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루니맘의 이야기는 룬이의 탄생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하기까지 서툴지만 아기와 함께 한발씩 걸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따뜻한 그림체와 솔직한 이야기는 육아 웹툰이라는 제한된 주제지만 누구나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생각한 것보다 힘들고 고된 과정임을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를 통해 알아가길 바란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태어나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 것이 아님을. 엄마의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온 몸으로 받아 가며 지금까지 자라왔음을.

 

 

나는 아직 미혼이고 육아의 경험은 없지만 친구와 언니들 아이의 탄생과 육아를 지켜봐왔다. 엄마가 되면 모든 이야기의 주제는 아기가 된다.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는 몇 년 동안 엄마들 틈 사이에서 수없이 들어온 육아 이야기의 종합편 같았다.

육아와 일을 함께 하며 힘들어하는 엄마들의 눈물, 친정엄마의 도움 없이 완벽하게 처음 겪는 고된 육아로 지친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루니맘의 이야기를 접했다. 한 컷의 그림, 짧은 글이지만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느꼈었는데 이번에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라는 종이책으로 다시 보니 장면 장면으로 볼 때와 달리 룬이가 자라는 시간의 흐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아기아기할 때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혼자 놀기 시작하고 엄마 껌딱지가 되면서부터가 더 재미있었다. 물론 엄마는 더 고되겠지만 자아가 생겨가는 다른 집 아기의 모습은 너무 귀엽다.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에도 항상 엄마만 찾고 잠시 한눈을 팔면 어김없이 사고 치는 미운 우리 아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리얼한 엄마의 모습은 언제나 웃프다. 

 

 

회사에는 많은 육아맘들이 있다. 친정 엄마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고 오로지 혼자서 일과 육아를 해내는 사람도 있다. 어떤 상황이든 한 명의 인간을 진짜 인간으로 만든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녀들의 모습을 볼 때면 언제나 존경스럽다. 나도 워킹맘이 되었다면 일과 육아를 함께 해낼 수 있었을까? 어우, 고개가 자동으로 가로 저어진다. 

 

 

한창 육아 중인 엄마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얼굴은 말라가는데 몸에는 자꾸 살이 붙는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한 끼를 먹을 때 최대한 많이 먹어둔다고 하던데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남아있던 치킨으로 한 끼 때우는 루니맘의 그림에서 순간 친구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회사 동료들의 아기들은 나이가 비슷한 편이다. 5~6세의 남자아이가 많아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로봇을 비롯한 남자아이 장난감으로 흘러간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장난감이 장난감이 아님을, 육아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로봇뿐만 아니라 엄마들의 등골을 뽑아 먹는 장난감이 나이대 별로 있다는 사실.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고 싶다고 외치는 루니맘의 모습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육아 중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생겨 잠깐 나온 육아맘들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세상 모든 놀 거리를 다 경험해 볼 것이라는 의지로 불타는 모습이었다. 방범창이 감옥이 된 듯한 웹툰 속 작가의 모습은 육아를 해본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독박육아'라는 단어답게 책 속에는 육아의 행복함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지 못할 현실 속 육아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중에는 어린이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마 어느 입장에서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나이가 된 엄마라면 누구나 겪는 감정일 것이다.

 

 

육아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육아 웹툰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는 경쾌한 분위기의 웹툰이라 유쾌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한창 아기 키울 때 힘들었지만 돌아보니 행복한 시간을 책을 읽으며 다시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남들은 모두 쉽게 육아를 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루니맘의 독박육아 일기>가 그 힘든 마음을 가볍게 해줄 것이다. 당신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니고, 당신 혼자만 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님을 먼저 그 길을 걸었던 루니맘이 친절하게 알려 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오동통통 귀여운 볼을 가진 룬이가 궁금했는데 책 뒤편에 생후 5개월 때의 아기 룬이 사진이 나온다. 그렇게 치명적인 귀여움이 있으니 엄마는 오늘도 무한대의 사랑을 담아 아기를 키우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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