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머니 -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VC 이야기
러닝메이트 지음, 이기문 엮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언제나 몇 발자국 앞서 세상을 보는 북바이퍼블리에서 새로운 분야와 직업에 대한 책을 가지고 나왔다. 스타트업이나 벤처에 관심 있던 사람이 아니면 이름조차 생소한 VC,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바로 그것이다. <NEW MONEY>에서 알려주는 벤처와 투자, 스타트업 세계는 나에게 완벽하게 낯선 분야였다. 처음 들어보는 VC라는 직업이 세상을 바꾸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는 사실은 무척 놀라웠다.

알지 못했던 세계를 안다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NEW MONEY>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벤처캐피탈리스트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세상에 등장하는 수많은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허투루 보아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 


<NEW MONEY>는 한국 VC의 세계와 현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쓰인 책이다. 작가들은 현역 VC들로 책을 통해 벤처 투자의 세계를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VC의 전체 운용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한국 상장 주식시장의 1% 남짓이다. 등록된 VC들도 1000명 남짓으로 많은 숫자가 아니다. 그래서 VC의 세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NEW MONEY>는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 세계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6명의 벤처캐피탈리스트로 구성된 현역 VC 그룹인 러닝메이트에 의해 쓰였다. 그들은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NEW MONEY>는 교과서적 벤처 투자 개론서로는 적합하지 않다, 성장 유망한 스타트업을 찍는 투자 전략 내용은 없다, 현직 VC들의 성공 노하우도 담지 않았다. 그렇다면 러닝메이트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첫째, 벤처 투자 산업이 궁금한 독자가 알아야 할 업계의 현재와 미래
둘째, 현역들이 진단한 현재 한국 벤처캐피탈 산업의 문제점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
셋째, 다양한 VC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스타트업 투자의 기회와 타당성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일러두기에서 책에서 다루는 여러 단어들의 정의를 알려준다. 더 많은 사람들과 벤처 투자와 앞으로 한국의 벤처 투자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NEW MONEY>를 읽기 전 책에 등장하는 경제 용어의 뜻을 먼저 이해하자. 

<NEW MONEY>는 한국 벤처캐피탈 산업에 관한 이야기로, 현재 VC로 활동하는 현역들이 산업 현황을 설명하고 실제로 투자한 사례를 다룬다. 한국의 벤처 투자 산업은 2011년에 처음으로 시장 규모 10조 원을 돌파한 이래 2017년에는 20조 원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앞으로 그 시장 규모는 더욱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여전히 그 분야는 베일에 싸인 세계이다. 


책은 총 7장으로 벤처캐피탈의 개론과 투자, 사후관리 그리고 회수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과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된 대담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여전히 생소한 독자들은 작가들이 알려주는 길을 천천히 따라가면 될 것이다. 하지만 <NEW MONEY>를 통해 이야기하는 VC나 벤처 투자라는 낯선 그들의 분야를 금방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 책은 내용의 완벽한 이해보다 지금까지 몰랐던 분야를 알게 되었다는 즐거움에 목적을 두기를 추천한다. 

<NEW MONEY>를 읽으며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그들이 바로 세상을 바꾼 주역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두 개의 회사를 예로 들어 벤처캐피탈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애플의 경우, 1976년 법인을 설립할 때 25만 달러를 엔젤 투자자로부터 받았다. 2년 후 50만 달러를 세퀘이아, 벤록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그 이후 IPO를 하기 전까지 700만 달러를 더 받았다. 검색엔진으로 세계를 장악한 구글 역시 1998년에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앤디 벡톨샤임으로부터 엔젤 투자 10만 달러를 법인 설립 전에 확보했다. 구글은 추가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스탠퍼드 대학교수인 데이비드 체리턴등으로부터 추가 엔젤 투자를 받았다. ~ 만약 이 두 기업이 초기 엔젤 투자자와 벤처캐피탈의 도움 없이, 창업자의 호주머니 돈이나 은행에서 빌린 자금으로만 사업을 했다면 과연 오늘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구글에서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을까.


<NEW MONEY>는 벤처 투자의 세계를 보여주는 책이다. 하지만 책 한 권을 통해 벤처 투자와 스타트업, VC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NEW MONEY>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벤처 투자 시장을 알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여전히 벤처 투자는 어렵고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알듯 모를 듯 반복해서 읽게 만든다. 몇 번이나 일러두기의 정의를 찾아봤다. 분석표나 수익률은 여전히 형이상학적 그림처럼 다가왔다. 그럼에도 <NEW MONEY>를 꽤 흥미롭게 읽은 이유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또 하나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러닝메이트의 말처럼 <NEW MONEY>는 시작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당신이 모르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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