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
이승희 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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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SNS를 운영하고 여러 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관심을 가졌다. 그렇다고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마케터들처럼 직장에서 전문적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온라인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조금 더 그곳을 알고 싶어졌다. 문장 하나, 사진 한 장에 즉각적으로 돌아오는 반응들이 흥미로웠다.

막연히 마케팅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북바이퍼블리에서 나온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을 하는 4곳에서 일하고 있는 마케터들의 실무를 들을 수 있었다. 나처럼 막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사람부터, 제대로 마케팅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까지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가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4명의 솔직한 이야기는 마케팅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게 해 주었고 어떻게 마케터를 준비해야 할지 이끌어 주었다. 그들 역시 마케터라는 직업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 좌충우돌 몸으로 부딪혀 마케팅을 배웠다. 그래서 완벽한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자가 아닌 누구라도 용기 내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언젠가 한 번쯤 이야기를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비전공자인 제가 어떻게 마케터가 되었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이죠.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배달의 민족, 스페이스오디티, 에어비앤비 그리고 트레바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4명의 마케터들의 이야기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마케터에 대한 의의를 시작으로 현재의 직장에 일하기까지의 여정, 각자의 브랜드를 브랜딩 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좀 더 나은 마케팅을 위해 자신만의 영감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춘 4명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현재진행형인 그들의 이야기는 살아 숨 쉬고 있다. 마케팅의 사전적 정의가 없어도 상관없다. 짧게 구성된 그들의 이야기만으로도 마케팅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두근두근. 새로움을 찾아가는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가슴이 뛴다.


책 속에는 4명의 브랜드 마케터들이 등장한다. 배달의 민족 마케터 이승희, 스페이스오디티 브랜드 마케터 정혜윤, 에어비앤비 코리아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손하빈, 트레바리 마케터 이육헌. 

누구나 잘 아는 그 브랜드를 널리 널리 알린 사람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는 내가 읽어서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 속에서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마케팅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마케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달려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치과병원 블로그를 관리하며 마케팅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배달의 민족 이승희 마케터의 이야기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글이었다.

마케터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서 "마케팅을 위해 지금 당장 뭘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럴 때면 저는 항상 "블로그를 운영해보세요"라고 대답합니다. 이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4명의 마케터들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전문적인 마케터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또는 마케팅은 아니지만 연관된 일을 하며 한 발씩 다가갔다. 그들의 이력을 보며 마케터는 한 분야에만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넓은 시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경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항상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린 마음, 공감 능력이 필요한 분야였다.

마케터들은 브랜드의 요리사가 아닐까. 여러 가지의 식재료를 잘 섞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요리사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어우러지게 잘 버무려야 한다.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각자의 브랜드를 어떻게 마케팅했느냐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제는 당연한 듯 사용하는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앱이 왜 필요한지 의아했다. 하지만 배민만의 독특한 마케팅을 통해 이제는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팬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덕후들이 만들었다는 느낌의 스페이스오디티, 숙박의 혁신을 가져온 에어비앤비 그리고 기존 독서모임의 틀을 깬 트레바리까지 그들의 들려주는 마케팅 실무는 일이었지만 신나는 놀이를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케터를 준비 중이거나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그들이 들려주는 브랜딩 하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더 나은 마케터가 되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것은 바로 '마케터들이 영감을 얻는 방법들'이다.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의 소제목은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이다. 마케터는 늘 머리와 가슴이 열려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해야 하는 직업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위해 과연 브랜드 마케터들은 어떤 것을 할까? 

배달의 민족 이승희 마케터는 일상 속에서 빨리 지나가는 생각의 단초를 붙잡기 위해 공유와 저장, 그리고 기록을 한다. 스페이스오디티의 정혜윤 마케터는 여러 사람들과 다양성을 나누며 글을 쓴다. 글을 떠오르는 영감을 손에 잡히는 형태로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주는 휴식과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에어비앤비 손하빈 마케터는 책을 읽고 꾸준한 생각을 통해 영감을 얻고, 트레바리 이육헌 마케터는 둘러보고 구경하며 공부를 한다. 다양한 잡지식의 원천인 월간지를 읽고 사람들과의 수타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4명의 마케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450페이지가 가깝다. 마케팅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모인 그들의 이야기는 두께와 상관없이 빠르게 빠져들게 만든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특히 그 생동감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브랜드의 것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정답은 없습니다" 초보자들을 위해 천천히, 그리고 자세하게 마케팅의 세계를 소개하지만 그 속에 완벽한 정답은 없다. 정답은 아니지만 고민을 푸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저자들의 말처럼 책을 읽으며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님을 알게 되었다. 혼자 걸어가는 것 같은 막막함이 사라져서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마케팅 인턴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속 마케팅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마케팅 전문가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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