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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의 일을 냅니다 - 사장이 열 명인 을지로 와인 바 '십분의일'의 유쾌한 업무 일지
이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평점 :

와인바 사장님답게 글이 술술 알콜알콜 잘 읽힌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물건을 팔 성격이 아니었다던 사장님이 이젠 스스로를 자낳괴(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라고 부를 만큼 을지로의 핫플레이스가 된 '십분의일'. 십분의일은 여러 사람이 자신의 월급의 1/10을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떼어내어 운영하는 곳이다. 허름하지만 허술하지 않은 그들의 공간과 꿈에 대한 이야기. 조금 이상(異常)하고 이상(理想)적인 형태의 이 와인바의 등장은 다른 의미로 삭막한 자본주의에 맞서는 ‘자낳괴’가 아닌가 싶다.
ps. 나도 이곳을 몇 번 갔었는데, 십분의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더 재밌게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