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로주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77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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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소설의 창시자이자 민중의 대변인이며
몸소 정의를 실천하고 민중을 위해서 행동했던 참된 지식인었던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에밀졸라가 쓴 총 20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소설<루공-마카르 총서>중 7번째 작품인 <목로주점>은 민중들이 사용하는 그들만의 언어와 그들의 힘겨운 삶의 모습, 그리고 당시 프랑스 서민들의 세태를 제대로 표현했다
주인공 제르베즈의 불행한 삶과 그녀의 삶의 나락과 파멸이 실은 환경적 원인에 우선 기인한다. 얄밉고 이기적이지만 매력적인 전 남자친구 랑티에의 바람(불륜)으로 화가나서그 상대인 아델의 친언니인 비르지니 <나중에 경찰인 푸아송에게 시집가서 푸아송 부인이 되고 제르베즈가 열심히 일구다가 파멸의 순간 이전에 랑티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면서 제르베즈의 세탁소를 인수해서 초콜릿이나 과자를 파는 가게를 연다>를 예전에 공용 세탁소에서 속치마를 까고 엉덩이를 때리면서 사람들 앞에서 수치를 주면서 복수를 했던 그녀였지만 바람둥이에 한량이었던 남자친구 랑티에와 어린 두 아들을 위해서 허드렛일도 가리지 않고 힘겹게 일해서 돈을 벌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가다가 랑티에의 변심과 가장으로서의 무책임함을 경험한 그녀는모든 남자에게 환멸을 느끼고 다시는 남자와 사랑이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결국 그녀의 뜻대로 랑티에와 헤어지지만 성실하고 해맑은 청년 함석장이 쿠포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고 딸 나나(는 루공-마카르 총서의 10번째 작품의 제목이자 주인공이다 수없이 많은 상류층 남자들을 유혹하고 그들을 파멸로 이끌다가 본인조차 천연두로 종말을 맞는다)를 낳는다 쿠포는 추락사고 이후 원래 마시지 않는 증류주를 마시게 되면서 부터 술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일을 하기 싫어했고 술을 마시고 취할 때마다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가끔 일을 해서 번 돈도 몰래 숨겨놓고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술값으로 번 돈을 모두 탕진한다 게다가 그 반복적인 알콜 중독때문에 종국엔 정신병원에서 죽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제르베즈의 잘못이 아닌 그녀 주변 사람들 바로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전적 원인도 있는데 일편단심으로 제르베즈를 사랑해주고 끝까지 사랑의 참된 모습을 보여준 구제씨(대장장이)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서 개업한 세탁소의 번창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낭비벽과 지나친 과시욕으로 돈을 탕진해서(물론 남편인 쿠포가 돈을 벌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극도의 가난과 굶주림으로 지칠대로 지친 그녀는 비극적 죽음을이른다. 결국 그녀의 파멸과 비극적 죽음은 환경적 원인과 유전적 원인 모두에서 기인한 것인다. 삶의 힘겨움 속에서 세월이 지나 어느덧 초라하게 늙어버리고 이제는 가난하고 굶주린 현실에 지쳐버린 제르베즈는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고 평소 제르베즈가 벽에다 귀를 대고 자신을 영원한 평안만이 있는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가 달라고 졸라댔던 장의사 바주즈 영감은 그녀가 죽은 후에 그녀를 위해 관을 짜고 그녀를 관속에 넣고서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그곳(저승)에선 부디 행복하라는 마지막 인사를 하며 가장 아름다운 표현으로 제르베즈를 떠나보낸다.
[자, 이젠 당신도 행복한 여자야 잘자시게, 우리 예쁜 아가씨]라고 속삭이면서ㅠ
저는 이 마지막 구절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프랑스 소설 <목로주점>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상,하권 다 읽었고 감상문을 대충 적었습니다ㆍ
퇴근하면서 버스와 거리에서 작성한 거라 글이라 장황하고 어수선하네요ᆢ 암튼 한국의 에밀졸라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들 또한 연작소설, 세태소설로 여러 단편들이 같은 배경(80년대 부천시 원미동)과 동일한 인물들이 각 에피소드에 따라서 다양하고 재미있게 나와 있으니 함께 읽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특히<원미동 시인>은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서사가 전개되어 보다 쉽게 읽히고 재밌습니다 항상 어린 나에게 먹을 것도 챙겨주고 자상해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김반장과는 달리 어눌하고 어딘가 모자리 보이는 몽달씨는 김반장의 일을 거두며 허드렛일을 도맡으면서 묵묵히 일만 하지만
정작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이기적인 김반장은 몽달씨를 외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달씨는 그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해맑고 바보처럼 묵묵히 김반장의 가게일을 돕습니다ᆢ마지막 부분에 몽달씨가 읊조리는 시가 있습니다 시에서는 작가와 제목이 드러나지 않지만 그 시를 듣고 어린 나는 왠지 모르게 구슬퍼집니다
˝마른 나뭇가지로 몸과 마음에 바람을 들이대는 저 은사시나무는 박해받는 순교자 같다 그러나 다시보면 저 은사시 나무는 박해받고 싶어하는 순교자 같다˝ -(황지우의 서풍앞에서>입니다 대학생 때부터 이시가 좋아서 외우고 다녔습니다 결국 몽달씨는 박해받고 싶어하는 순교자처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정작 불쌍한 것은 아무런 의지도 목표도 없이 쳇바퀴 돌 듯
무료하고 반복적인 기계처럼 일하는 저희들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여러분들과 저도 박해받는 삶 보다 박해받고 싶어하는 순교자의 삶처럼 이 삶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몽달씨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바보가 되어 부패하고 더러워진 현 시대에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타인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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