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7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인물 관계도’ 수록,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완서 외 지음, 성낙수.박찬영 엮음 / 리베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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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이 꼭 읽어야 할 주옥같은 단편들이다.
30여년 전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집은 지금처럼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교과서가 아닌 국정교과서를 하나만을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던 7차 교육과정 시절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이다. 서술자인 ‘나’가 김용택의 시 ‘그 여자네 집’을 작가대회에서 대표로 낭독하게 되면서 어린 시절 고향 마을에서 함께 자란 만득이와 곱단이를 떠올린다. 김용택 시인의 시<그 여자네 집>을 제목으로 차용했다. 이 소설은 단순히 만득이와 곱단이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소설은 일제치하란 역사적 사실 속에서 원치 않는 이별을 해야만 했던 두 남녀의 상황과 정서를 통해서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명딸(아들만 가득한 집안의 귀한 외동딸을 뜻한다.)로서 애지중지 키워진 곱단이를 사랑한 만득이는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군에 의한 강제 징용으로 어쩔 수 없이 곱단이와 헤어지게 된다. 다행히도 시간이 흘러서 광복이 돼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정신위안부를 모집하던 일본군을 피해서 짚단에 숨은 한 처녀가 죽창을 짚단에다 마꾸 찔러서 죽게 된 안타깝고 잔인한 사건이 소문이 난다. 그로 인해 곱단이의 집안에선 곱단이를 서둘러서 시집보내고 곱단이는 남편을 따라서 신의주로 가서 살게 된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남과 북이 휴전선을 경계로 분리되면서 행촌리(살구나무 마을이란 이름으로 봄에 살구나무가 만개하는 아름다운 마을로 만득이와 곱단이 그리고 소설 속 3인칭 화자의 고향이다.)를 떠나 남쪽으로 피난 온 만득이는 더 이상 고향 소식을 못 듣게 되었다ㅠ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진 않았지만ᆢ곱단이 뿐만 아니라 만득이도 곱단이를 사랑하고 그리워했음을 알 수 있다.결국 만득이와 곱단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한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노인이 된 서술자는 고향 군민회에 가서 만득이(최만득씨)부부를 만나 되고 서술자인 ‘나‘와 찻집에서 만나서 일방적으로 만득이를 비꼬고 비난함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최만득씨의 기고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일제 식민지 시절 강제로 징집당한 만득이와 이런 만득이를 간절히 기다리다가 일본의 죽창살인사건에 대한 소문과 부모들의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서 곱단이는 정신위안부로 반강제적으로 끌려가게 되고 전쟁터에서 전쟁대신 노동으로 일본군을 위해서 일하는 징역(전쟁군인으로 끌려가서 전쟁에 직접 참여하게 될 때는 징집이라고 말한다)에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곱단이가 신의주쪽으로 시집을 간 이후였다 ᆢ세월이 흘러 만득이도 다른 동네 여자인 평범한 순애와 어쩔 수 없는 결혼을하고(그래서인지 함을 들이는 날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의 발바닥을 몽둥이로 때리는풍습에 따라 발바닥을 맞을 때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는데 그것은 바로 곱단이를 너무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상황과 환경에 의해서 원하지 않는 이별과 동시에 떠밀려하듯 하는 결혼 때문에 더욱 더 서러운 눈물을 소리내어 울었으리라. 순애는 암에 걸리고 의사롭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후 시한부 인생동안 서술자인 ‘나‘와 연락이 닿아서 둘은 서로 친밀히 교류를 하게 되고 순이의 만득이억 대한 하소연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나는 그녀(순애)의 죽음으로 인해서 그녀의 진심을 이해하고 만득이에 대한 오해(즉 평생동안 곱단이를 그리워하고 그녀를 위해서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쓴 것과 우연히 중국여행에서 곱단이가 시집간 신의주를 강너머 바라보며 오열했다는 등의 순애의 하소연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다른 사랑을 품고 평생 순애의 마음을 아프게 한
최만득씨의 이기적인 모습에 반감과 분노의 마음을 가진 서술자 나는 그 뒤로 정신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모임에서 최만득씨를 우연히 만나고 그와 찻집에서 만득이에 대한 진심어린 진실을 듣게 된 이후에 최만득씨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만득씨는 평생동안 자신의 아내가 자신이 곱단이른 잊지 못한다고 오해하고 그 여자를 사랑해서 편지를 쓰고 중국에서 이북의 고향 땅을 향해서 울음을 운 연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ᆢ결국 다신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린 것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시를 곱단이에 대한 편지로 순애가 오해한 것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노인이 된 시점에서 옛 첫사랑의 기억은 희미하게 추억속 한편에만 자리잡을 뿐ᆢ 더이상의 의미도 미련도 없었음을 고백한다ᆢ 그럼 왜 정신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모임에 나왔냐며 쏘아대는 서술자 나에게 만득이는 이렇게 얘기한다. 일제식민지란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서 정신위안부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가 되어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을 갖게 된 직접적인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곱단이처럼 정신위안부가 되지 않기 위해서 가족들의 강요에 의해서(곱단이의 경우는 일본군 군대에 물자를 납품하는 자와 혼인을 해서 신의주로 넘어가서 살았기에 정신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을 수 있었다)사랑하지도 않는 자와의 혼인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아픔과 만득이처럼 일본분의 강제적인 징집으로 인해서 전쟁터 노동자로 떠나게 돼서(만득이의 경우엔 곱단이와 이별을 하고 고향에 돌아왔을 땐 이미 다른 사람과 신의주로 넘어가 살게 된 곱단이의 소식을 듣고 좌절하고 시간이 지나고 혼기가 넘으면서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서 한 동네에 사는 평범한 여인인 순애와 마지못해서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한 사람들에 대한 슬픔과 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박완서의<그여자네 집>은 단순한 남녀의 첫사랑에 대한 내용이 아닌 일제식민란 쓰라린 시대적 상황에 의해서 정신위안부로 끌려가거나 곱단이처럼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하는 경우와 징집을 당해서 억지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게 된 만득이의 경우를 보여줌으로써 일본의 정신위안부 문제가 직접 끌려가 고초를 당한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또다른 상처와 아픔을 느끼게 되는 우리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오상원의<유예>는 적의 총탄을 맞고 죽어가는 순간을 포착해서 의식의 흐름의 수법으로 표현한 실존주의적 소설이고 손창섭(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비오는 날>은 정신적 아픔이 있는 친구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친구의 여동생ᆢ 그리고 그것을 연민하지만 자신조차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세대들의 아픔과 모순적 문제들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이다. <토지>란 대하소설로 유명한 박경리의 단편소설인<불신시대>의 배경은 6.25전쟁 직후 혼란스러운 서울이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혼란한 사회에서 부도덕하게 타락하는 인간상을 표현하고 고발한 작품이다.

김동리의 <역마>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떠돌이 인생 체 장수 영감의 딸(이 것 또한 소설의 후반부에 알게 되지만)옥화가 홀로 주막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외동 아들인 성기만은 역마살이 끼어 떠돌이 인생을 살지 않고 한 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나타난 체 장수 영감(그가 옥화의 친부임을 나중에 알게 됨)이 자신이 데리고 온 어린 딸 계화를 맡기고 떠난다. 옥화는 계연과 성기의 마음이 통하고 있음을 알면서 이를 기뻐하고 반긴다. 이유는 역시 자신의 외동 아들인 성기가 계화와 함께 가정을 꾸려서 자신의 아버지의 삶과는 다른 정착의 삶을 꾸리길 바랐기 때문이다.그러나 우연히 계화가 자신의 이복동생임과 체 장수 영감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자신의 친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이로부터 옧놔는 계연과 성기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체 장수 영감과 계연을 강제적으로 쫓아낸다. 이후 사경을 헤매는 성기에게 체념하는 마음으로 죽기 전에 진실이라도 알라는 의미로 성기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 즉 성기와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던 계연이 실은 자신(옥화)의 이복동생이며 성기의 이모임을 말해준다.이 사실(진실)을 들은 성기는 오히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게 되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서 건강을 회복한게 만든다.게다가 운명에 대한 적극적 즉 성기와 사랑의 감정을 나눈 계연이 실은 자신(옥화)의 이복동생이며 성기의 이모임을 말해준다. 운명에 대한 거부와 그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발버둥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역마살이란 운명을 받아들이는 성기의 삶의 자세를 통해서 운명에 대한 단순한 순응이 아닌 운명에 대한 적극적/ 주체적 수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소설인 김동리의 단편소설<역마>는 떠돌이 장수 즉 장돌뱅이의 운명, 역마살의 되물림을 받아들인다.가 되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른 화개장터의 고향에서 세갈래의 길 즉 1)고향으로의 복귀와 안정적인 정착의 삶
2)어머니의 이복자매이자 자신의 이모였던(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계연이 사랑하는 성기가 자신의 아버지인 체 장수 영감과 함께 어쩔 수 없이 떠나는 자신을 붙잡아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오라버니를 몇차례 외치지만 아무런 반응도 대답도 없이 그녀를 떠나보낸 성기가 사랑을 찾아서 계연을 찾아 떠나서 그녀와 사랑을 이루는 삶
3)역마살의 운명을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삶
즉 장돌뱅이로서의 삶
이렇게 세가지 길은 세가지의 인생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성기는 3)번의 삶 즉 역마살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받아들이고 주체인 운명의 수용의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관자가 되어서 장돌뱅이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이범선의<오발탄>은 그 유명한 6.25전쟁으로 북에서 남으로 피난 온 피난민들의 가난하고 힘겨운 삶을 보여준다. 또한 면서기로 일하면서 박봉으로 자신의 온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장남(주인공)의 가장으로서의 힘겨운 삶의 무게와 비극적 결말을 보여준다ㆍ

이 외에도 김정한<모래톱 이야기> 강신재<젊은 느티나무> 등 한국 문학사에서 청소년들을 비롯해서 성인들까지 꼭 읽기를 권장하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우리나라 근 •현대사를 대표하는 저명한 작가들의 대표적 단편소설들을
잘 엮어 놓아서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부터 소설적 교양을 쌓고 싶어하는 성인들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7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조금한 동네 독서실에서 이범선의<오발탄>을 읽고 마지막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 흘리던 기억이 떠오른다.그때 나는 경기도 구리에 있는 성광교회에서 고등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한 학년 후배였던 김모양을 짝사랑해서 독서실에서 편지를 정성껏 쓰고 그녀에게 전해졌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재수를 해서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군 제대 후에 대학에 복학하기 전에 교회 청년부 예배를 드린 후 교회 친구들과 밥을 먹으로 구리 번화가였던 돌다리(지역명)를 걸어가는 도중 우연히 마주쳤고( 항상 마른 체형이었던 내가 군대 말년시절 살이 많이 쪄서 제대했었던 것 같다. 현재는 173에 59킬로로 다시 매우 말랐다. 아무튼 그 여자후배는 나를 보고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했고 살이 쪄서 보기 좋다면서 형식적인 칭찬을 했고
조만간 얼굴을 보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대학에 집도 서울로 이사온 나로서는 복학을 하면서 다시 대학친구들과 어울리며 생활을 했고 어느덧 교회와 신앙생활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그 이후로 45살인 현재까지도 그녀를 단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다만 몇년 전 내가 고2때 고등부 학생회장인 시절 일년 후배들이었던 여자 후배들을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서 그녀의 근황을 들었다. 그녀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과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근데 놀라운 것은 그녀의 동기들인 그 여자 후배들이 내가 그시절 김모양을 좋아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들이 서로 동기들에 절친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내가 독서실 책상에서 독서에 빠져 살 학창시절에 틈틈이 그녀에게 편지를 써서 직접 전해준 편지들을 그녀가 보관하고 있었고 그 여자 후배들이 내가 짝사랑한 김모양의 집에 보관해 둔 그 편지들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난 조금은 부끄러웠지만ᆢ 그 당시 그녀를 좋아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을 해버린 기억이 난다. 살다보니 주부로 사는 여자 후배들 하고도 연락이 끊겼고 당연히 내가 짝사랑했던 김모양의 소식도 모른다. 다만 한가지만은 분명한데 나는 아직도 그시절이 그립고 그시절의 그녀의 얼굴과 미소가 떠오른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행복을 빌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여러분들의 첫사랑은 어땠을지 궁금해지는 새벽이다. 모두들 편히 잠들기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추신:부끄럽지만 지금의 내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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