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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사색 - 예민한 개복치의 유리멘탈 극복을 위하여
김태헌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얕은 사색
김태헌 산문집
바른북스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개복치처럼 유리 멘탈을 가진 듯해요. 성격도 급하고, 금방 기분이 좋았다가도, 금방 기분이 나쁘고...... 정신없는 나를 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얕은 사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무겁지 않아 좋았어요. 개복치? 얕은 사색?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습니다.
『얕은 사색』은 자네, 왔는가.로 시작해 하나의 단어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어나갑니다.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듯해요. 이런 것에 이런 멋진 감정이 깃들 수 있구나를 느낍니다. 이 책을 읽고 부족하지만 저의 얕은 사색을 담아 글로 풀어보았습니다.
하나의 단어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이미 일반화가 된 문장이나 단어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나의 경험에서 묻어나는 단어 속 이야기들이 떠오르기도 하지요. 저도 책을 읽으며 '아! 이때는 나도 그랬지.' 공감하고, 지난 추억들이 떠오르게 했어요.
그런 이야기들이 행복한 추억일 수도 있지만, 슬픈 추억, 지우고 싶은 추억일 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추억들은 기억하고 되뇌일수록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슬프고, 지우고 싶은 추억들은 무의식 속에 가두어 두려고 합니다. 그런 추억들의 감정들은 가만히 묻어 두면 나도 모르게 어떻게든 뛰어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행복한 추억들도 되뇌었지만 기억하기 싫은 추억들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가만히 지난 세월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 나쁘지도 않아요. 여러 가지 추억들도 있어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요.
가만히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나를 바라보면 앞으로 주어질 시간들을 더 행복하게 보내게 될 것 같아요. 예민한 개복치지만 사색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미운 나지만 사랑하게 된다면 더 나은 나를 만나게 되니라 생각해요.
글 속 내용들이 다 좋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단어를 골라 보았답니다.
왼손으로 생각나는 단어나 글을 적어 보았어요.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시나요? 왼손 쓰기는 평소에 쓰지 않는 감각을 사용하면 의도치 않게 다른 감각이 일어난다고 해요. 저도 많은 글이 아니거나, 바쁘지 않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왼손 쓰기를 하고 있어요.
지금이 겨울이라 그런지 '바다'를 생각하면 고요함과 쓸쓸함, 고독이 떠올라요. 바다에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어요. 고3 졸업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갔던 바다, 가족들과 갔던 즐거웠던 해수욕장, 작년 봄 코로나로 힘들 때 찾았던 바다, 가족여행에서 만난 겨울바다 등등..... 많은 바다가 생각이 납니다. 힘들 때도 즐거웠을 때도 찾은 바다는 모든 걸 받아주기도 하지만 토해내기도 했던 거 같아요. 바다를 바라보면 겸손해지기도 해요. 모든 걸 줄 거 같지만 그렇지 않지요. 또 한편 바다는 아픈 바다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가져가기도 하지요. 파도가 거세게 몰아쳐도 깊은 바다 속은 평화롭기 그지없을 때도 있어요. 속을 알 수 없는 바다. 그래서 더 알고 싶은 바다이기도 합니다. 저는 바다에 가서 한염 없이 멍 때리고 앉아 있기를 좋아합니다. 겨울이 가기 전 바다를 보고 싶네요.
'커피'를 생각하면 참 따스하고 좋다. 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즐겨 마시는 게 커피입니다. 물도 음료도 좋아하지 않지만 커피는 언제 먹어도 좋지요.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를 시키고 혼자 가만히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부러울 게 없어요. 책에서 말한 것처럼 커피 한 잔에도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숨어있어요. 커피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열매가 아니기 때문에 수입을 합니다. 커피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따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땀이 들어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감사히 마신다면 커피가 나에게 오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 대한 성의의 표시인 거 같아요. 항상 잊고 살고 있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작은 것에도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시면 더 풍성해지겠지만 지금은 다들 만나기 힘든 상황이니 다음을 기약해 보아요. 나를 위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실 길 바랍니다.
힘들어도, 행복해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지요. 살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지요. 또 사랑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받은 상처를 극복하며 더 잘 성장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합니다. 똑같은 상처를 받아도 어떤 사람은 마음의 근육이 튼튼해 금방 털어버리고 일어나요.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오래도록 힘들어하지요. 『얕은 사색』 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답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들추어 보고 있어요. 읽을 때마다 마음 한켠이 따스해집니다. 감사함도 느껴집니다.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용을 쓰지도 않아도 되어 좋아요. 오늘도 『얕은 사색』으로 근육 한 가닥을 키워봅니다.
저와 함께 마음의 근육 키워 보실래요?
※ 본 도서는 바른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