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마리 원숭이 빨간콩 그림책 27
김채완 그림, 허은미 글, 알프레드 힉먼 원작 / 빨간콩 / 202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백만 마리 원숭이

알프레드 힉먼 경 원작 / 김채완 그림 / 허은미 다시 씀

빨간콩

표지를 보면 넓은 초원에 원숭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원숭이들도 있고, 혼자 있는 원숭이도 있고, 삼삼오오 모여있기도 하네요. 성 같은 건물 옆에 한 소년이 서있어요. 소년은 조금 화가 난 표정으로 보입니다. 『백만 마리 원숭이』는 알프레드 힉먼 경이 쓴 원작을 허은미 작가가 다시 쓴 이야기입니다.

안의 속상하고 화난 마음을 원숭이에게 털어놓으면서 마음에 위로를 받게 되면서 속상한 마음이 사라지는 이야기입니다. 안은 왜 속상하고 화가 났을까요?


안은 부모님을 도와 집안일을 합니다. 아침 일찍 부모님이 일을 하러 가면 안은 집 안을 청소하고 닭에게 모이를 주고 저녁을 준비하지요. 무척 더운 어느 날 집안일을 모두 마치고 더운 집안을 피해 밖 평상 위 그늘에서 쉬다가 잠이 들어 버려요. 저녁 무렵 고단한 일을 마치고 부모님께서 돌아오지요. 저녁을 하지 않고 자 버린 안은 아버지에게 혼이 납니다. 안은 집을 빠져나와 숲으로 향하게 된답니다.

안은 숲에서 원숭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원숭이가 왜 울고 있는지 물어보지요. 안은 저녁을 하지 않아 아빠에게 야단을 맞은 이야기를 원숭이에게 합니다. 원숭이는 안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속상했겠다며 위로해 주어요. 그리고 원숭이 친구들에게 안이 겪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해요. 안은 원숭이를 따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안은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많은 원숭이들 앞에서 이야기해요. 원숭이들은 안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이런", "아이고, 저런" 맞장구를 쳐주어요. 그리곤 더 이야기를 해달라며 재촉하지요. 안은 더 이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자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또다시 시작해요.

원숭이들이 "그게 다야?", "그것 말고 더 없어?"라며 외쳐요. 안은 가만히 고개를 떨구고 생각해요.

그리곤 자신을 데리고 온 원숭이에게 자신을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지요. 이제 기분이 나아졌다고 말해요.

안은 속상한 마음을 원숭이들에게 털어놓으면서 마음이 풀립니다.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는 원숭이들은 호응해 주고 경청해 주는 것만으로 우리의 속상한 마음은 다시 회복이 된답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자신의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꾹꾹 참지 않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다 보면 금방 풀려요.

첫째는 중학생이 되면서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든지, 친구들과의 관계나 불안, 걱정을 모두 이야기해요. 저는 첫째의 편을 들어주면 호응해 주고 맞장구도 쳐주며 마음을 달래주지요. 그러다 보면 첫째는 금방 속상한 마음이 풀려 회복된답니다. 첫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 줌으로써 첫째는 자신의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그저 들어주기만 했는데 많은 위로와 위안을 받는답니다.


또 방문상담을 다니면서 경청과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았습니다. 상담을 통해 그분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해요. 그저 들어주고 호응해 주는 것 밖에 못합니다. 그런데도 그분들은 자신이 공감받고 위로받았다고 생각하며 속상한 마음이 풀리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세상에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내 편이 있다는 위안을 받는 모습을 봅니다.

저도 속상한 마음이 들 때 신랑에게나 친구에게 나의 속상함을 풀어요. 해결책을 찾아주진 않아요. 해결책은 이미 내가 알고 있으니까요. 그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풀립니다.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속상한 일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을 풀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두면 화병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 말로 자신의 속상함을 이야기한다면 이야기를 하면서 풀린답니다. 그 일이 별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안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 원숭이를 보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그저 공감하며 들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장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이 풀려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구나'를 느끼며 살아가는 분들이 많아지길 희망해 봅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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