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집에서 I LOVE 그림책
일라이자 휠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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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 집에서

일라이자 휠러 지음 /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보물창고에서 나온 『숲속의 작은 집에서』를 만났습니다.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숲속의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노랑과 연두, 꽃으로 넓게 펼쳐진 앞마당은 정원이 따로 없어 보여요. 청색의 어두운 색감이 어둡게만 보이지 않아요. 무언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겉싸개를 벗기면 겨울의 숲속의 작은 집이 나옵니다. 아이 둘이 집을 등지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입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마을에서 벗어나 이곳에 온 이유는 이 추운 겨울 밖으로 나왔을까요?


가족의 그림입니다. 가족이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 70년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어디에 계신 걸까요?

아버지는 이제 천사들과 살고 있고, 가족들은 새집을 찾아 숲속으로 들어왔어요. 깊은 숲속에서 다 부서져 가는 오두막을 발견합니다. 온통 타르 종이로 뒤덮인 집이지요. 가난한 마블 가족들은 그들이 가진 것은 이 집뿐이랍니다. 이곳에서 사계절을 보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여름에 이곳에 온 마블 가족은 쓰러져가는 오두막을 발견하게 됩니다. 품고 텅 비어 있는 집에 마블은 자신의 마음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이곳에서 희망을 말합니다.

"어떤 보물들을 찾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본문 중에서

갈 곳이 없는 마블 가족은 오두막을 정리하고, 씨앗을 심고, 살아갑니다. 도무지 정이 가지 않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 좋아합니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모든 잎들이 갈색 자주색으로 갈아입어 하늘 가득 날려 보내요. 엄마는 시내에 일을 하러나가고 아이들은 집안일을 하지요. 정원에서 거두어들인 수확물로 유리병들을 채우지요. 지하 저장고에 쌓아 놓고 겨울을 날 거예요.


겨울이 되면 숲속도 겨울잠을 자는 듯 조용합니다. 레이와 마브는 사냥을 하러 밖으로 걸어나가요. 사냥을 나간 레이와 마브는 빈손으로 오는 날이 많지만 가끔 큰 새를 잡아 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지하 저장고를 털고 엄마는 마법처럼 오븐을 작동시켜 만찬을 준비합니다. 춥고 어두운 긴 겨울이지만 엄마는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이겨 나가지요.



작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그렸습니다. 대공황 당시 마블 할머니와 가족들의 이야기, 힘들었던 당시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만든 그림책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연과 함께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보니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엄마 혼자 아이들을 키워 나가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대공황이라 일자리도 마땅치 않았을 거지요. 허물어져가는 오두막에서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지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전 언니와 동생들과 산과 들로 다니며 산열매를 따먹고, 꽃도 꺾으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마을 앞 강이 있었어요. 부모님께서 강 옆 밭에서 일을 하시면 저희들은 강에서 물놀이도 하고, 물고기도 잡았어요. 모래가 많았던 시절이라 모래찜질도 하고 모래성을 쌓으며 여름을 보냈어요. 재첩도 엄청 많아 숨구멍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재첩이 나왔답니다. 친구랑 누가 많이 잡는 시합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많이 잡아 다시 풀어주었답니다. 지금은 고향을 가도 강이라기보다 시냇가 같은 느낌입니다. 물도 많이 줄었고, 모래도 볼 수 없어 아쉬워요.

어린 시절은 가난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었을 거 같아요.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내면서 먹을게 부족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게 적지만 자연과 함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는 마블은 희망을 꿈꿉니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생명이 움트는 자연을 봅니다. 피어나는 꽃의 향기를 맡아요. 꽃에서 나는 향기들이 마을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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