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왜 따라와요?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5
이루리 지음, 송은실 그림 / 북극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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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왜 따라와요?

이루리 글. 송은실 그림.

북극곰

이루리 작가와 송은실 작가의 세 번째 컬래버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펑』의 주인공 코코와 두두가 달님과 함께 돌아왔어요. 북극곰 북클럽으로 만나본 『달님, 왜 따라와요?』를 보았답니다. 환하게 미소 짓는 달님과 달리 두두의 모습은 어디가 뽀로통해 있는 표정입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달님이 환하게 비치는 베네치아에서 오 솔레미오를 열창하는 두두와 달리 코코는 배에서 잠을 자고 있는 앞면지입니다.


코코를 너무 좋아하는 두두는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지만 밤에 잠을 자야 하는 코코입니다. 두두는 코코와 헤어져 달님이 환한 밤길을 힘없이 걸어가고 있어요. 두두는 코코와 더 놀고 싶은가 봐요. 두두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 코코가 서운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 이상한 걸 느낍니다. 밤인데도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지요. 두두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보고 춤을 춰 확인해봅니다.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게 달님이라 걸 알았지요. 가만히 있을 두두가 아닙니다.



두두는 달님에게 왜 자신을 따라오냐고 물어요. 달님은 따라가는 게 아니라고 말하지요. 두두는 달님에게 먼저 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달님은 먼저 가지 못하니 우물쭈물합니다.

두두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보이시나요?


두두는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며 집에는 가지 않고 달님과 같이 놀고 싶어 합니다. 달님에게 코코아를 마시러 가자고 해요. 또 가면 축제에 가자고 하지요. 밤 구경을 가자, 돌고래 여행을 가자고 여러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달님은 두두의 부탁에 거절합니다. 두두는 달님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말하며 삐집니다.

두두와 달님의 신경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달님은 왜 두두를 따라갈까요? 달은 누군가 움직이면 따라가는 것처럼 느껴져 그런 걸까요?

사실 달님은 두두를 따라가는 이유가 있답니다. 과연 무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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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는 밤이 늦도록 놀고 싶어 하지만 코코는 쉬고 싶어 합니다. 코코의 집에서 나온 두두는 집에 가기 싫어하지요. 시무룩하게 집으로 향하지만 두두는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달님의 빛에 비친 그림자를 발견하고 달님과 놀고 싶어 합니다. 달님에게 놀자고 부탁하지만 달님은 거절해요. 달님은 자신의 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밤에만 빛나는 달님은 밤에 일하는 분들이나 밤길을 가는 누군가에게 필요하니까요.

두두는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고 달님과 실랑이를 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두두를 보면 아이들을 보는 듯합니다. 하루 종일 놀아주고 놀아도 밤이 되어도 잠을 자려고 하지 않고 계속 놀려고 하지요. 가끔은 그런 아이들이 부담스럽기도 해요. 달님도 두두가 조금은 귀찮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두두를 보면 귀엽고, 깜찍한 아이의 모습도 보여요.

『달님, 왜 따라와요?』그림책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입니다. 두두의 직업은 베네치아 곤돌라의 뱃사공이지요.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지금 그림책을 보며 이탈리아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아요. 그림책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전 이탈리아에 가보지 못했지만 베네치아에 가서 곤돌라를 타고 싶네요.

어릴 적 누구나 달님을 보며 달은 왜 나를 따라올까?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달님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달려가 보기도 하고 숨기도 했지요. 차를 타고 달려도 나의 속도에 맞혀 잘 따라오는 걸 보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그럽니다. 밤에 나가서 환한 달밤을 걸으면 달이 따라오는 걸 보고, 달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달려가기도 하고, 멈춰서 달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저에게 달이 왜 따라와요? 하고 물었던 적도 있어요.

달은 항상 우리를 앞서지 않고 뒤에서 따라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커 가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며 응원해 주는 부모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에서 빛을 환하게 비춰주면서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응원해는 부모 같아요. 두두가 놀자고 제안해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모습도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이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아이들의 내면을 믿는 부모들은 달님처럼 흔들리지 않지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뒤에서 비춰주어요.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믿고,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부모처럼 말이지요.

힘들고 어려운 지금 따뜻한 그림책을 보며 나도 두두가 편하게 달님과 이야기하고, 장난꾸러기여도 달님처럼 든든하게 아이들을 지켜주는 부모가 되고 싶어집니다.


둘째와 달님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보고 색칠해 보았습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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