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곰이 있어요 감정그림책 1
박종진 지음, 키큰나무 그림 / 이야기숲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반에 곰이 있어요

박종진 글 / 키큰나무 그림

이야기숲


이야기숲에서 나온 『우리 반에 곰이 있어요』를 만났습니다. 감정 그림책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동생과 싸워도 져줘야 하고, 화를 내면 안되었지요. 성인이 되어서는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은 사치였습니다. 그때는 다 힘드니 투정 부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여자가 먼저 좋아하는 표현을 하면 안 되었답니다. 내 감정을 드러내는 건 많은 모험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날 안 좋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건 아닌가? 자연스럽게 나의 감정에 솔직한 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하고 눈치를 많이 보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건 힘듭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건 더욱 힘듭니다. SNS가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기식 감정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게 나쁘기만 할까요?

『우리 반에 곰이 있어요』그림책의 곰은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까요?



우리 반에 곰이 있어요.

친구들이 아무리 놀려도, 넘어져도 울지 않아요. 칭찬을 들어도 웃지 않지요.

친구들은 그런 곰을 화나게 만들자고 계획합니다. 곰의 책가방에서 물건을 빼내 놀려 주기로 했어요.

그러다 친구들은 곰의 일기장을 보게 됩니다. 곰이 왜 곰이 되었는지 적혀 있었습니다. 곰의 일기를 보면서 친구들은 곰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하라고 하시나요?

전 그림책을 좋아하기 전에는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라고 입으로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행동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즐거운 감정이 너무 과하게 표현되면 자제하라고 말했습니다. 자매끼리 싸우면 화를 내지 말라고 말하고, 울면 울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쳐서 아프다고 말하면 충분히 공감해 주기보다 "괜찮아! 금방 나아."라고 했지요. 내가 감정 표현이 자유롭지 못해 아이들에게도 감정 표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지도 못했답니다.

지금은 많이 아이들의 감정에 많이 공감해 주려 합니다. 싸워도 위험하지 않으면 가만히 둡니다. 그리고 둘이 알아서 화해를 할 때까지 둡니다. 기분이 좋을 땐 맘껏 기뻐하고 좋아하라고 하지요. 울 때는 실컷 울게 둡니다. 아이들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면서부터 좀 더 솔직해지고 싸움도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가끔 자매끼리 너무 심하게 싸우면 둘이 떼어 놓고 자신만의 시간을 주었다가, 둘이 마주 보게 서게 해서 눈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금방 쑥스러워해요. 너무 부끄러워 웃어버리지요. 그러고 나서 안아주라고 해요. 그러면 언제 싸웠느냐는 듯 금방 다시 놀아요.

그래도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제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을 해야 아이들도 자유로운 감정 표현이 가능할 거 같아요.

말하지 못하는 감정을 일기나 글로 쓴다는 건 좋은 거 같아요. 아이든 성인이든 솔직해 해질 수 있어요. 글로 풀어내면서 감정이 정리가 되고, 해소가 될 때가 있습니다. 풀지 못하고 쌓은 감정들이 일기를 쓰면서 녹아 사라지기도 한답니다.


감정의 주인이 된다는 건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성인이 되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모든 감각에 무덤덤해집니다. 곰처럼 말이지요. 자신이 기쁜지, 슬픈지, 화가 나는지 잘 몰라요. 감정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하지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들은 당당합니다. 자신감이 넘쳐요.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과하지 않는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도 공감을 잘 하지요. 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을 받는다고 생각이 들면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이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의 존재 자체도 소중하게 느끼지요. 다른 누군가에게 감정을 공감한다는 건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아요. 가만히 눈 맞추고 호응만 해주어도 충분히 존중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공감받고,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들수록 더 좋은 에너지들이 나옵니다. 그럼 사회가 더 밝아질 겁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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