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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도 너무 많아!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79
에밀리 그래빗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0년 12월
평점 :
많아도 너무 많아!
에밀리 그래빗 글. 그림 / 신수진 옮김
비룡소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살고 있는 시대.
그래서 많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물질문명으로 가득한 시대에 살고 있어 나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아!』 그림책은 가져도 가져도 더 가지고 싶은 욕심을 잘 보여줍니다. 자신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나누면 다른 이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음도 볼 수 있어요. 또 아이에게 경제관념을 익히게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까치부부는 정성껏 만든 둥지에 멋진 알을 네 개를 낳았어요.
이 세상 최고의 둥지로 만들고 싶었어요. 밖에서 하나씩 하나씩 주워 둥지를 꾸밉니다. 모든 게 아기 까치들에게 꼭 필요한 것 들이에요..
둥지를 꾸며도 꾸며도 채워지지 않아요. 아기 까치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자꾸 늘어만 가요. 나무 둥지가 휘~청~ 하도록 쌓아올려도 부족해 보였어요.
까치부부는 자동차까지 가져와 둥지에 올리는 순간
우지끈!
물건들이 줄줄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동안 힘들게 모았던 물건들이 필요 없음을 알게 되지요. 다시 필요 없는 물건이 되어버렸지요. 하지만 다른 동물들이 자신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가져갑니다. 아기 동물들의 침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어떤 물건은 근사한 집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을 자의로 나눈 건 아니지만 함께 나누니 더없이 즐겁고 행복한 마을로 바뀝니다.


미디어의 발달로 무엇보다 무수히 구매를 자극하는 문구와 광고들이 많아졌습니다. 광고를 보다 보면 꼭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이 많지요.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사용할 거라 미리 준비하는 경향도 있어요. 그런 물건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게 문제입니다.
요즘은 함부로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이 많기 때문에 '아나바다'를 이용하는 곳이 많아요. 아이 학교에서도 1년에 한번 아나바다를 축제처럼 해요. 작년엔 코로나로 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가져와 팔기도 하고, 교환을 하기도 하고, 구매를 하기도 한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아이와 욕심내는 까치부부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나도 언니가 가지고 있는 거 욕심나서 엄마에게 사달라고 떼쓴 적 있는데.... 생각해 보니 지금 안 쓰고 있네! 엄마도 안 쓰는 물건 있어?
엄마도 있지! 특히 옷 같은 거 사놓고 안 입는 거 많은 거 같아.
난 연필과 지우개가 너무 많아! 이제 집에 있는 거 써야겠다.
근데 학교 문방구 가면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엄마랑 새로운 물건 사지 않는 거 같이 노력해 볼까?
그래 엄마! 학교 앞 문방구 가지 말자
아이와 약속을 하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학교를 가면 다시 문방구에 들러 학용품을 살지 모르지만 아주 작게나마 『많아도 너무 많아!』 그림책을 생각하지 않을까? 갖고 싶지만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사지 않을 용기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다음번에 다시 문방구에 들렀을 때 사지 않고 나올 수 있을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아이들과 또 하나를 약속했어요. 올해부터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줄이자고 했지요. 분리수거를 잘하고, 배달음식보다는 수고스럽더라도 직접 음식을 해먹던지, 반찬통을 가지고 가 받아 오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원래 배달음식을 잘 먹지 않아 괜찮은데, 택배를 많이 시키는 편이어서 이것을 줄이자고 약속했어요. 필요하지 않는 물건은 싸더라도 사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좀 더 아끼고, 필요하지 않는 물건은 사지 않고, 고쳐 쓰고, 다시 쓴다면 낭비하지 않아 좋고, 지구 생태계에도 많은 도움을 줄 거 같아요. 미세먼지, 끝도 없이 늘어나는 쓰레기, 미세 플라스틱, 알 수 없는 질병, 기후 변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많아도 너무 많아!』 그림책을 보며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