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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두 2 - 니가 좋다. 니랑 있으면 나도 좋다 ㅣ 비룡소 그래픽노블
국무영 지음 / 비룡소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똥두 2
국무영
비룡소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눈물이 나고, 자꾸 생각이 나는..... 이런 연애 감정을 느낀 적이 언제였던가?
『똥두2』에서는 두희가 드디어 연애를 합니다. 기동이와 사귀기로 하지요.
기동이는 내성적이고 자신의 감정보다 남의 감정에 공감해 주고 가만히 들어주는 성격입니다. 반면 두희는 직설적이고, 참지 못하고, 속에 담아 놓지 못하고 다 토해내는 성격입니다. 그런 두희를 기동이는 좋아합니다. 콤플렉스 덩어리 두희가 기동이 덕분에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희뿐만 아니라 기동이도 마찬가지이지요.

오랜 병환으로 돌아가신 엄마는 기동이에게 상처이기도 하지만 그리움입니다. 항상 보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엄마이기에 밉기도 하지요. 기동이는 자라면서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아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표현하지 못해요. 두희 덕분에 기동이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집니다. 울고 싶을 때 울수 있는 사람이 되지요. 그동안 꽁꽁 숨겨놓았던 엄마에 대한 감정들을 꺼집어내 치유합니다. 어린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가 안타깝고 그립지만 밉기도 하지요. 그런 기동이가 두희의 사랑으로 치유되고 성장하게 됩니다.

두희도 기동이로 인해 바뀌지요.
콤플렉스 덩어리 두희는 주본이와 같이 나간 시 대회에서 주본이가 상을 받게 됩니다. 자신보다 이쁘고, 대회에서 상을 받는 모습에서 두희는 주본이를 질투하게 되고, 그런 자신을 자책도 하지만 주본이를 피합니다.
주본이도 두희에게 질투를 느낍니다. 재혼가정인 주본이는 두희의 부모님이 항상 싸우지만 화목한 가정이라고 느낍니다. 진짜 엄마가 있는 두희가 부럽기만 하지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주본인 가출을 감행해요. 두희는 그동안 주본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렴풋이 이해하려 합니다. 두희의 심장수술로 주본이는 다시 돌아와 두희와 화해해요.
자신에게 있어 당연한 것은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남이 가진 게 더 좋아 보이고, 커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두희는 부모님이 모두 계시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요. . 주본이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외모는 당연시 느낍니다.
자신의 문제에만 빠져있던 두희는 기동이를 통해 주변을 돌아봅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돌아봅니다. 항상 부끄럽게만 느꼈던 부모님도 받아들이게 되지요. 주본이의 아픔도 돌아보며 같이 힘들어하고 슬퍼하는 모습에서 한 단계 성숙한 두희가 되지요.
직설적이고, 자기 연민에 빠져있는 두희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배워요.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기동이를 통해서 조금씩 알게 되지요.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애착을 형성하고, 신뢰관계를 맺게 되지요. 자라면서 친구가 생기고,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규칙들을 익히게 됩니다. 혼자서는 변할 수 없는 감정과 성격도 사람을 통해 (사랑이면 더 잘 이루어지겠죠.)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자신이 자각하고 있지만 변화가 두려워 망설여지는 부분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면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두희와 기동이를 보면서 좋아하는 사이가 되어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건 행복한 거 같아요. 바뀔 것 같지 않은 두희도 기동이를 통해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나의 아픔이 아닌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도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거지요.
『똥두 1,2』권을 읽으며 현실감 있는 캐릭터와 흔한 10대들의 고민들로 공감이 가고 두희가 친근합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듯 재미있고, 감동까지 있는 성장만화입니다.
똥두를 통해 10대 시절을 회상하고,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겪게 될지 모르는 고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친구 때문에 힘든 일들도 생기겠지요.
이성에 대한 고민, 친구에 대한 고민들을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부모가 되고 싶네요. 또 아이들에게 비추어지는 나는 어떤 부모일까? 반성도 많이 되고, 성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10대로 살아가는 아이들과 10대가 될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성장만화입니다.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도서는 비룡소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