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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두 1 - 나는 왜 나일까? ㅣ 비룡소 그래픽노블
국무영 지음 / 비룡소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똥두 1
국무영 글. 그림
비룡소

사춘기 고민하는 외모 이름으로 만든 별명 때문에 곤란한 적이 있나요?
『똥두』는 이름이 동두희로 인해 생긴 별명입니다. 한창 예민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이성에도 관심이 많은 시기에 별명이 '똥두'이면 끔찍하게 싫어질 거 같아요. 두희도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입니다. 별명 때문에 이름도 싫어지고, 생긴 것까지 마음에 들지 않지요.
『똥두』는 중학생 두희의 성장 스토리를 그래픽노블로 풀어 놓았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나고 다가올 아이들의 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사춘기 시절 세상의 모든 이름들이 어떻게 붙여졌을까 한창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인이 된 듯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만 모든 게 귀찮고, 싫어지기도 하지요. 두희도 궁금하게 많아요. 어떻게 세상의 이름들이 붙여졌는지 궁금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도 하는 철학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답니다.
그러기도 잠시 자신의 외모에 집중이 되지요. 자신이 생긴 것에 불만이 많고,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고, 예쁜 아이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요. 사각 얼굴도 삼자인 머리도 마음에 들지 않고,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모든 게 부정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마음에 들지 않지요. 내가 이 집에 태어났을까부터 좀 더 부자가 아닐까? 왜 이렇게 생겼을까? 공부는 왜 못하는 걸까?....... 너무나 많아 셀 수가 없어요. 자존감이 밑바닥을 칠 때가 사춘기 시절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고민들을 나만 하고 있는 건 아니지요. 친구들도 같은 고민을 하며 서로 위로하고 위안을 받아요.
사춘기 시절 또 하나의 즐거움은 짝사랑할 수 있는 오빠가 있다는 거지요. 몰래 이름을 알아내고, 힐끔힐끔 쳐다보고, 얌전한 척, 예쁜 척 지나가기도 하지요. 그 시절 한 번 정도 짝사랑해보지 않은 소녀들은 드물 거예요. 연예인이든, 옆집 오빠이든, 학교 선배든지, 친구일 수도 있지요. 누구에게 잘 보이고 싶고, 생각이 나고,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지요.


마법의 레시피처럼 누군가 보고 싶고 그리울 때 그 사람을 생각하며 쿠키를 만듭니다. 변기동은 아빠가 그리워 쿠키를 만들어요. 효능을 보기 위해 레시피대로 포장을 하고 걷다가 두희를 만납니다. 친구를 만나 함께 나누어 먹으면 효능이 높아질 수 있는 쿠키가 있다는 건 누구나 바라는 일 일지도 몰라요. 그게 우연이든 필연이든 쿠키를 만들어 함께 먹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이 시절 가장 소중한 추억일 수 있습니다. 쿠키를 먹으며 자신의 나쁜 감정들, 억울한 감정들이 입속에서 녹는 쿠키처럼 녹아 사라질 것 같아요. 기동이도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서운함이 두희와 먹으면서 나쁜 감정은 녹아 사라지고 좋은 감정은 스며들었을 것 같아요.


콤플렉스 덩어리 두희는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여중생입니다.
두희는 자신이 좋아하던 오빠 앞에서 아빠를 부끄럽게 생각해 도망가고, 또 가게에서는 거스름돈을 더 받아 나오지요. 그리곤 악몽을 꾼답니다. 자신이 했던 잘못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며 자꾸 신경이 쓰여요. 잘못을 바로잡으려 애씁니다. 몸이 아무리 성장해도 아직 아이는 아이인 듯합니다. 잘못을 금방 인정하고 바로잡으려고 하는 아이들이 있어 세상이 밝은 것 같아요. 두희의 착한 마음이 거스름돈을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아픈 슈퍼 할머니가 빨리 낫기를 바라고, 아빠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려고 하지요. 두희만의 방식으로 화해를 시도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요. 그래도 열심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진 않아요. 서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위로를 주고받기도 하지요. 사춘기 시절 친구를 통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아픔과 위로를 받으며 성장하는 두희와 기동이 그리고 친구들을 봅니다. 그리고 『똥두』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공부에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친구는 자신들만의 탈출구이고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은 건강한 성장이라 아름다운 거 같아요. 짝사랑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으려고 하는 두희의 마음이 예뻐 보여요.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들이기에 더 눈부신 거 같아요. 외모에 대한 고민도, 이성에 대한 고민도, 존재에 대한 고민도 자라면서 달라지겠지만 사춘기 시절에 할 수 있는 건강한 자아상이기에 모든 두희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보냅니다.
2편의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 본 도서는 비룡소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