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9 ㅣ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9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12월
평점 :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9
히로시마 레이코 글 / 쟈쟈 그림 / 김정화 옮김
길벗 스쿨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9』권이 나왔어요. 우리 아이가 기다리고 기다렸답니다. 1권부터 줄곧 보고 있어요. 너무 재미있어하고, 교훈도 있는 전천당은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동하게 만들지요. 과자로 자신이 바라는 일이나 소원을 이루기도 하지만 너무 과한 욕심과 욕망은 결국 자신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도 가져다준답니다.
권선징악을 잘 보여 주는 전천당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성을 키우기에 좋은 판타지입니다. 여러 편으로 나누어있지만 베네코의 여정은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있어 한 편 한 편 읽는 재미가 있어요.
전천당 9권은 베니코가 가게가 아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없이 과자를 선물로 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답니다.


키가 아주 크고 살집도 좋은 여자다. 옛날 동전 무늬가 있는 자주색 기모노를 입고 있는데 주위를 압도하는 기운이 넘쳤다. 틀어 올린 머리카락은 눈처럼 하얗지만 포동포동한 얼굴에는 주름 하나 없다. 알록달록한 유리구슬이 달린 비녀를 꽂고, 검은색 털목도리를 두른 모습이 아주 세련되었다.-본문 중에서
여자의 이름은 베니코입니다. 베니코는 고양이 스미마루와 여행을 떠납니다. 오래되어 보이는 큼직한 여행용 가방 안에는 전천당에 있는 과자들이 들어 있지요.
베니코는 여행지에서 만나 사람들에게 자의로 또는 타의로 과자를 주게 됩니다. 과자를 먹고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이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욕심이 과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지요.
기차에서 만난 요네하라 유리코는 <멀미 양갱>을 먹고 멀미가 사라진듯하지만 주의사항을 읽지 않아 또 다른 화를 입게 되지요. 온천여관에서 만난 사에키 아오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깨 결림 만주>의 힘을 이어받게 되면서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오던 온천을 계속할 수 있게 되지요. 관광지에서 만난 무카이 히사시는 <안 찍혀 스티커>를 베니코에게 얻지만 풍경만 멋지게 찍을 수 있다는 말을 무시하고 스티커를 떼어 내어 선배의 결혼사진을 찍고 난 후 이상한 사진을 찍게 되면서 더 이상 <안 찍혀 스티커>의 효력을 갖지 못하게 되지요.
마쓰시타 히데야는 호텔에서 우연히 베니코와 스미마루의 대화를 듣게 되고 베니코가 범상치 않는 사람임을 알게 되지요. 베니코를 협박 아닌 협박으로 <밑 빠진 오징어>를 손에 넣게 되지만 먹는 법과 주의 사항을 읽지 않고 먹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마쓰시타 히데야와 생긴 일 때문에 베니코와 스미마루는 호텔에서 묵지 못하고 무인도에서 캠핑을 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다구치 고로를 만나게 되지요. 다구치 고로는 부인 세상을 떠나고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하늘을 나는 갈매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베니코를 만나 물고기를 잡고 맛나게 식사를 하면서 사람과 만나 대화를 하고 활기를 찾는듯하지만 베니코가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가방에서 <갈매기 사탕>을 훔쳐 먹고 갈매기로 변하게 되지요.
화과자를 만드는 오월당에서 <아이디어 팥떡>을 주지만 아이디어 팥떡을 도둑맞고 먹지 못하는 사쓰키 하루카 오빠 가즈시는 <아이디어 팥떡>이 없어도 화과자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넘쳐납니다. 대체 <아이디어 팥떡>을 훔쳐 간 사람은 누구일까요? 마음대로 훔쳐 간 사람의 최후는 말하지 않아도 알 거 같아요.

여행은 누구에게나 설렘을 주는 것 같아요. 떠나기 전 준비하면서부터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경치를 보면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이 주는 힐링이 있지요. 마음에 여유도 생겨 작은 불편함도 충분히 감수를 하고 이해를 하는 마음이 생기지요. 평소에 인색한 저도 여행을 가면 마음이 넓어지면서 아이들에게 허용치가 많아지기도 한답니다.
베니코도 여행을 간만큼 과자를 값을 받지 않고 선물로 줍니다. 선물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이 있는 반면 원래부터 자기 것인 양 빼앗듯 가져가는 사람이 있지요. 그런 사람에겐 항상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어요. 그리고 사용 설명서를 잘 읽고 그대로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더 보았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면 문제가 더 생기기도 하지요. 무엇이든 적당한 게 좋은거 같아요.


전천당 9권이 도착하자마자 한번 훑어보고 다시 천천히 읽기 시작합니다. 한편씩 읽으면서 과자를 먹어보고 싶어 하기도 하고, 약간 겁을 내기도 하지요.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한답니다. 아직 어린 둘째는 9권이 제일 무섭지 않고 재미있다고 합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벌써 10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재미있고 교훈을 주는 책은 열 마디 말보다 나은 것 같아요.
※ 본 도서는 길벗스쿨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