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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해결사 3 - 붉은 눈의 우등생들 ㅣ 마시멜로 픽션
강민정 지음, 김래현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환상 해결사
3. 붉은 눈의 우등생들
강민정 글 / 김래현 그림
고릴라 박스(비룡소)

『환상 해결사』가 1,2권에 걸쳐 3권 붉은 눈의 우등생으로 나왔습니다.
『3. 붉은 눈의 우등생』 은 30년 명문인 영원 학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성적으로 등급이 매겨지는 이곳은 성적 때문에 무슨 일 든 하는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


차례


영원 학원은 학원에 입학하려면 반 편성 시험을 쳐야 하고, 성적이 낮으면 입학이 되지 않아요. 성적에 따라 반이 나눠집니다. 기초반, 응용반, 심화반, 리더반까지 구성되어 있는 학원은 그곳에 들어간 모든 아이들은 리더반에 올라가려고 하지요.
숨 쉴 수 없는 공간에서 아이들은 성적 때문에 무슨 일 든 스스럼없이 하지요.
어느 날 환상 해결사 사무실에 자신도 리더반에 들어가고 싶다고 찾아온 아이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갑자기 아이들의 성적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꼴찌가 하루아침에 전 과목 100점을 맞을 정도로 성적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주술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닌지 궁금하며 나도 그 주술을 알고 싶다고 합니다. 사건의 해결보다는 주술의 덕을 보고 싶다고 말하지요.
사건이 생긴 이상 가만히 있는 환상 해결사들이 아니지요. 겨울이와 유리도 영원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에 들어갑니다. 턱걸이로 들어간 영원 학원에 들어가 사건을 파헤치게 됩니다. 그곳에서 친구 규리를 만나게 되고, 규리는 리더반에서 심화반으로 내려온 아이입니다. 겨울이와 유리는 규리와 친해지지고 공부 도움도 많이 받지요. 하지만 규리는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지요. 리더반으로 올라가기 위해 공부로 자신을 힘들게 합니다. 주술로 공부하는 리더반 아이들은 시험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한두 명씩 꼬셔 주술을 알려주고 대가를 받아 갑니다.


공부를 위해 살아가는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계약 시험을 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지요.
환상 해결사들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갈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말에만 현혹되어 자신의 영혼도 스스럼없이 파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정에 맞게 살아가고 그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어 다시 그 규정대로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빠르게 경제성장뿐 아니라 국민들의 지식수준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교육만큼은 아직도 그대로인 거 같아요. 교육과정을 바꾸어도 바뀌지 않는 학원문화와 성적은 우리가 얼마나 성적에 매달리고, 남보다 돈 많이 벌고, 우리 사회에서 은연중에 깔려 있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부모들도 아이들도 성적에 매달리고 있지요.
"난..... 프리랜스나 자영업자는 하고 싶지 않아. 비하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회에서 딱히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검사나 의사, 변호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 말이야. 그런 직업을 가지면 정말 완벽할 것 같아."- 본문 중에서
지인의 친구가 서울의 교육의 중심이 있는 강남권으로 결혼을 했다고 해요. 태교부터 남다르게 아이에게 교육을 시켰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라 유치원생이 되고 통화를 할 일이 있어 통화를 하면서 자연스레 아이들 이야기가 나왔어요. 지인은 친구에게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물으니 지인의 친구는 이상하다는 듯이 당연하게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일이고,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는 친구에게 되레 어 아이를 학대하지 말라고 방임도 학대라고 했다고 해요. 지인은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구나를 느꼈다고 합니다.
알게 모르게 정해져버린 성적으로 매겨져있는 우리들 인생은 삶에도 등급이 있다는 듯 성적에 매달리고 있어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고 있지요. 우리나라는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아이들이 있는 곳엔 학원이 있답니다.
"패배자 맞아. 맞다고! 제발 순진한 소리 좀 하지 마. 우리가 다니는 학교나 학원에서는 결국 성적이 모든 걸 결정한고. 그깟 점수라고? 미안하지만 그깟 점수로 모두가 널 판단할 거야 그깟 점수 따위가 널 대우해 줄 수도, 무시할 수도 있어! 이미 알고 있잖아? 왜 아니 척하는 거야?" - 본문 중에서
자신의 삶이 자신이 없는 아이들의 인생.
성적이 전부인 양 말하고 있는 부모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무엇이든 용납되는 사회.
성적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까요?
내가 없는 삶은 누구를 위한 인생일까요?
학생으로서 성적은 무시하지 못하는 큰 과제입니다. 저도 가끔 헷갈려요. 아이를 학원으로 내몰아야 하나? 저렇게 둬야 하나? 부족한 과목만 보충해 주어야 하나? 지금은 초등학생이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를 잘하면 주류이고, 공부를 못하면 비주류가 되어버린 아이들의 성적은 학교에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나누어지는 현실을 보면 저도 현실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이 됩니다. 성적이 나쁘면 앞이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인지라 더욱 성적이 전부인 양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 미래가 불투명하니 성적이라도 좋아야 기회가 주어지니까요.
사회가 원하는 방향대로 자연스레 흡수되는 건 좋지만 자신의 정체성마저 없어진다면 문제가 심각할 것 같아요. 내가 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성적이 아이어도, 사회가 좋아하는 직업이 아니어도 자신의 삶에 만족해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 번뿐은 내 삶에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당당한 사람이 멋지고 성공한 삶이 아닐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사는데 문제없지요. 남의 시선에 따라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진정 나를 돌아보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