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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닮은 하루 ㅣ 고래책빵 동시집 13
홍이지민 지음, 권유정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10월
평점 :
햄버거를 닮은 하루
홍이지민 시 / 권유정 그림
고래 책빵

고래책빵에서 나온 동시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표현한 동시가 아이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꾸밈없이 함축된 동시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 작은 것 하나도 사랑하는 모습,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일상의 모습들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해요.
작가의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담은 동시를 몇 편 소개해 봅니다.


작은 곤충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나뭇잎이 다른 이들에겐 쓸모없는 쓰레기 일수 있지만 작은 곤충들에게 지금 편히 쉴 수 있는 침낭이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인 거 같아요. 나도 필요한 사람이란 걸 인식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집에 있는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과 부대끼며 일들이 많이 있어요. 작은 일에도 아이들에게 엄마를 도와 달라고 하고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하고 있어요. 엄마를 도왔다는 뿌듯함과 자신도 우리 집에서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아가는 것 같아요. 하찮게 보이는 나뭇잎 하나가 근사한 침낭이 되기까지 길면 긴 시간과 관심이 필요할 거예요. 곤충들에겐 나뭇잎 침낭이 호텔이 필요 없을 거 같아요.


아이들의 재치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동시입니다. 어릴 적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일들이 우리 아이들도 기발한 생각을 하더라고요.
우산모자가 달린 점퍼와 운동을 하면 음악이 나오는 운동복을 제일 갖고 싶다는 첫째는 자신이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네요. 학교에 우산을 가져가서 안 가져오는 날이 여러 번 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뛰어다니며 노는 걸 좋아하고, 대중가요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합니다. 운동을 하면서 저절로 나오는 노래는 신이 나고, 항상 노래를 듣을 수 있어 좋을 같답니다. 우산 모자가 달린 점퍼가 있으면 학교에 가도 우산을 잃어버리고 오는 날이 없고, 엄마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니 꼭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웁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많이 했던 놀이입니다. 두꺼비 집 만들다가 소꿉놀이도 하고 다음날 두꺼비가 있는지 확인도 하러 가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을 하고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두꺼비 집 만들기 놀이를 했어요. 어릴 때 집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두꺼비 집 짓는 놀이를 했었어요. 신나게 놀고 와서 며칠을 장염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운동장은 소독을 하지 않아 길 고양이와 병균들이 많았나 봅니다. 한동안 계속하고 싶다고 졸라 모래가 있는 놀이터를 찾아다닌 적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놀다 보면 두꺼비 집을 누가 크게 만드는지 시합도 하고, 누가 많이 만드는지 시합도 하지요. 한 개라도 잘 만들어 보겠다며 정성을 들이며 예쁘게 꾸미는 아이, 자기 개성이 듬뿍 들어간 두꺼비 집까지, 다양한 형태의 두꺼비 집들이 생겨납니다.
아이들과 이 시를 읽으며 엄마와 같은 추억을 기억하고, 자신들이 했던 놀이들이 엄마와 공유할 수 있어 좋고, 자신들이 결혼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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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나는 동시들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바라본 하늘, 자연 풍경, 계절의 변화, 재미있게 놀았던 놀이 등을 보며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합니다.
작가는 용기를 박박 긁어모아 만들 『햄버거를 닮은 하루』를 만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용기가 저와 아이들에게 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엄마가 어릴 적 했던 놀이. 샐비어 꽃을 먹던 이야기, 두꺼비 집 짓는 놀이, 멀리 여행이라도 가려고 버스를 타면했던 멀미,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가져야 하는 용기........ 많은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아이들이 보내는 작은 용기들이 작가에게 닿아 다음에도 사랑스러운 글을 많이 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용기가 딸기잼에서 다시 큰 통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