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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바다 물고기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대상 수상작, 21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1 알라딘 전문가가 선택한 이달의 좋은 어린이책 ㅣ 작은책마을 51
황섭균 지음, 이주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11월
평점 :
이불 바다 물고기
황섭균 글 / 이주희 그림
웅진 주니어

어릴 땐 상상의 나래를 펴면 그 상상들이 꿈속에 나타나기도 했어요.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물속도 헤엄쳐 다니며, 동물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지요.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며 어른이 되었지만 세상살이가 만만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를 낳고 동화를 읽으면서 잊고 있던 동화 속 세상이 내가 어릴 적 그리워했던 아름다운 세상이었다는 걸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서 되새겨집니다. 아이들과 동화 속 주인공도 되어 이야기도 나누어 봅니다. 아이들도 동화 속 세상을 꿈속에서 만나겠지요.
『이불 바다 물고기』도 3편의 동화로 이루어진 동화입니다. 따뜻하고, 가족의 사랑과 우정이 담겨있는 동화입니다.

이불바다 물고기

장마가 끝나고 엄마가 햇볕에 말리려 널어놓은 이불에 해성이는 누워있다, 까무룩 잠이 듭니다. 깨어보니 물고기가 되어있는 해성이는 할머니가 보고 싶어 찾아떠나지요. 가는 곳에서 할머니께 마음을 표현하고픈 가족과 마을 동네분들의 만나면서 그들이 전하는 선물을 들고 할머니를 찾아떠나는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해성이가 사는 세상에 계시지 않아요. 가족들은 그동안 할머니께 해드리지 못한 일들이 생각나면서 해성이에게 선물을 전해드리라고 하지요. 해성이는 가족과 동네분의 부탁을 들어 드리면서 할머니도 뵙기 위해 힘들어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부탁을 들어줍니다.
해성이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만두를 사서 할머니를 찾아 떠납니다. 어디에 계신지 모르지만 할머니가 계실만한 곳을 찾아가지요. 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할머니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해성이는 포기하지 않고 할머니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아이지만 의젓하고 대견해 보입니다.
해성이의 행동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할머니를 위해,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힘들어도 맡은 일을 해내는 해성이를 보며 배웁니다.
엄마, 해성이가 심부름도 잘하는 모습을 보며 물고기가 되어 다니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의 부탁도 다 들어주고 무사히 할머니를 만나 다행이야. 난 만나지 못할 줄 알았거든.
저는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십니다. 나이가 많으시고, 몸도 불편하시고 아프시지만 할머니께서 계셔서 너무 좋아요. 잘 찾아뵙지 못하지만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답니다. 방학마다 찾아간 할머니 댁에서의 추억으로 행복한 유년 생활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사는 게 너무 바빠 가끔 가족의 사랑을 잊고 지낼 때가 있어요. 지나고 나면 아쉬운 게 너무 많지요. 아쉬움을 다 달랠 순 없지만 후회 없는 내일을 꿈꾸면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드려봅니다.
설탕 눈을 만드는 하얀 말
시아는 오랜만에 집에 온 이모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사람의 말도 하는 하얀 말이 세상에 있으며 이모와 친구라고 합니다. 그 말의 이름은 알렉산더라고 하지요. 시아는 이모 말이 거짓말 같아 알렉산더를 데려오라고 하지만 이모는 알렉산더가 부끄러움이 많아 집에 가서 잘 말해 보고, 여름휴가 때 알렉산더를 데려온다고 말하지요. 하지만 시아는 이모 말을 무시해 버리고 잊고 지냅니다.
정말 말도 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알렉산더라는 말이 있는 걸까요?
우리는 가끔 현실 같지 않은 일을 겪게 됩니다. 꿈같은 일은 가끔 일어나기도 하지요. 사람 말을 알아듣고 말을 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말이 있다면 하늘을 날고 싶을 때 말을 타고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의 고민들 걱정거리들이 날아갈 거 같아요. 말이 나타날 때 하늘에서 설탕 눈이 내리면 아름답고 달콤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달콤한 걸 먹으면 마음이 너그러워져요. 친구와 속상한 일이 있고, 기분 나쁜 일이 생겼다면 달콤한 눈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먹고 속상한 마음을 풀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하늘에서 내리는 달콤한 눈을 받아먹고 싶어집니다. 어릴 적 내리는 친구들과 내리는 눈을 누가 많이 받아먹는지 시합도 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공기의 질이 나빠 그렇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엄마, '설탕 눈을 만드는 하얀 말'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어. 하늘에서 내리는 달콤한 눈을 먹고 보고 싶어. 하얀 말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 해리 포터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기분일까? 알렉산더를 타고 설탕 눈을 먹어보고 싶어.
비밀 의자

우상이는 아빠가 야근까지 하며 새 가방을 사주셨는데, 옆자리에 앉은 동준이는 우상이가 아끼는 가방에 커다랗게 자기 이름까지 써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너무 화가 난 우상이는 동준이에게 복수를 하기로 하기로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큰 나무 옆에 의자를 발견하고 그곳에 앉아 그동안 있었던 일과 동준이에게 복수를 할 일을 생각합니다. 의자에 앉아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우상이의 이야기를 의자는 다 들어줍니다. 너무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나요? 가만히 들어주기만 하여도 나의 마음이 정리될 때가 있지요.
우상이도 동준이가 미워서 그런 건 아닙니다. 아빠가 힘들게 일해서 어렵게 사준 새 가방이 동준이가 자기 것처럼 들고 가 버려 속상해서 하소연을 한 것입니다. 동준이를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는 우상이를 보니 의젓해 보입니다.
우상이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는 의자를 보며 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른의 잣대가 아닌 온전히 아이의 편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나? 생각했어요. 나의 의견을 이야기해 주기보다 온전히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엄마인지 반성도 해봅니다.
엄마, 난 진짜 속상했을 거 같아. 난 친구랑 싸웠을지도 몰라. 내가 아끼는 가방을 가져가면 너무 기분 나쁠 것 같아. 우상이가 대단한 거 같아.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