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비늘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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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비늘 - 조선희 장편소설 / 자음과 모음(네오픽션)





그러니까 인어가 사람이 되려면, 혹은 사람으로라도 환생하려면 먼저 영혼을 얻어야 해. 그 영혼을 얻는 데는 조건이 있어.

사랑, 모든 저주를 풀 방법의 열쇠

그래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는 사랑을 얻거나 얻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 그 아이는 얻지 못했지. 공기와 함께 기약 없이 떠돌던 그 아이는 훗날 후회한다고 말했지.

하지만 삶은 미래를 볼 수 없어. 그저 소망하는 바라 미래가 되기를 바랄 뿐....... - P42

인어들은 환생하지 못한다. 환생을 하려면 영혼이 있어야 한다. 영혼은 사람에게만 있다. 사람이 되려면 사랑이 꼭 필요하다. 『인어공주』는 사랑을 얻지 못해 물거품으로 변했다. 하지만 나중에 후회한다고 했다. 사랑을 주었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허망하게 물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가 안타까웠던 걸까?

한국의 백어(인어)들은 사랑을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까지 가지고 있다. 인어공주처럼 혼자서만 물거품이 되진 않는다. 백어들은 사랑의 증표로 소금 비늘을 하나 주지만 더 이상 욕심을 부리면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백어(인어)와 인간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걸까? 진정한 사랑을 통해 영혼을 갖고 싶은 인어들의 소망은 너무 큰 걸일까?

사랑의 증표로 준 소금 비늘 하나로 충분히 평범하게 살수 있다. 백어를 만나 결혼을 한 순하의 아버지도, 용보도 처음에는 성실하게 잘 살았다. 소금 비늘의 값어치를 알고부터 사람이 변하기 시작한다. 욕심 때문에 모든 걸 잃게 된다.

백어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소금 비늘을 훔치고 그 대가로 자신이 죽든지 아니면 죽이든지......

인간의 가장 밑에 숨어있는 무의식의 세계.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가족도, 사랑도 무너진다.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박진감과 탄탄한 스토리로 단숨에 읽고, 다시 한번 더 읽었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 읽으면서 마리도 되어보고, 순하, 용보, 준희가 되어 책에 몰입한 거 같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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