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月〕은 논〔田〕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멸망할 위험이 없을 만큼 인간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 - P157

아, 잘됐다. 나에게는 텐짱이 있어. - P166

"코스프레 같아."라고 텐짱이 웃으며 말하기에 ‘무슨 역할인데?" 하고 이치코가 물으니 아무렇지 않게 "나라는 역할." 하고 대답한다. - P172

물론 토할것 같거나 눈물이 흐를 때도 많았지만, 세월을 체에 걸러서 들여다보면 즐거웠던 일이 수없이 떠오를 뿐 슬펐던 기억은 하나 정도만 남는다. 그런데 그 단 하나의 슬픔이 몇십, 몇백 개의 즐거움을 찌부러뜨릴 만큼 무거웠다. - P172

며칠이 지나도 기다리지 않는 스스로가 응어리처럼 목에 걸렸고, 기다리기를 그만둔 일은 기다리는 일만큼의 고통으로 이치코를 지배했다. - P173

‘젊다‘라는 형용사에 젊음이 있었던 시대는 끝나고 이제 ‘젊다‘라고 하면 설 수 없음, 걸을 수 없음, 눈이 보이지 않음, 음식을 먹을 수 없음, 말할 수 없음을 뜻하게 됐다. ‘영원한 청춘‘이 이렇게까지 쓰라릴 줄이야, 이전 세기의 사람들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 P184

한번 일어서면 돌아갈 자리는 사라진다. 그래도 바깥 공기를 쐬지 않으면 기절할 것만 같았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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