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길 소설가의 <음복>.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인 것 같고, 더운 날 읽어서 더 좋았다. 재밌었고 시원했다. 강화길 소설에는 그런 해방감이 늘 있는 것 같다. 여성이 쓰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것 이상으로 여성을 위한 소설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최은영 소설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읽었다. 여성 작가들이 우리의 문제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느낀다.

<그런 생활>은 읽지 않기로 했다.

"영어는 나와 관계없는 말이었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쓰던 말이 아니었다. 내게 상처를 줬던 말이 아니었다."

나는 아직도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을 기억한다.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자신의 조건을 탓하지 않고, 자신이겪는 부당함을 인지하면서도 인정은 하지 않으려는 마음 같은 것말이다. 그 마음이 그녀를 지켜주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때로 사실을 말하기만 한다면 그것이 어떤 형태로 발화되든지 어떤 추가적인 의미를 얻든지 크게 상관하지않는 것 같다. 어떤 것이 사실이라면 그대로 말해도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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