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밭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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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구일까 궁금해하면서 글을 읽었다. 역시나 그는... 신경숙의 소설에서 자주 묘사되는 인생의 어쩔 수 없는 순간들, 말해질 수 없는, 갑자기 찾아와 우리를 심연으로 이끄는 그런 인생의 허점들이었다. 흔히 신이라고 표현을 해도 좋을지는...

또 죽음의 냄새가 맡아져서 분위기 이상해지는 소설이었다. 왜 그럴까 신경숙님의 소설을 읽으면 자꾸 나도 느려지는 것 같고,말도 더듬어야 할 것 같고, 멍하니 갑자기 사색적이 되고만다. 예전에는 그런 분위기에 심취해서 폭~ 빠져 그녀의 소설들을 읽곤 했지만 지금은 왠지 깨어나야 할 꿈에 너무 오랫동안 머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가 생겨서 일까. 예전에는 너무 이상적이던 나의 관점들이 현실적으로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이제는 결혼한 그녀의 밝은 소설들도 읽고 싶지만 그녀와 밝은 소설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듯한 생각도 든다. 그러나 역시 나는 여전히 감정이 절제된 그녀의 문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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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튀고 싶지 않다
이금희 / 샘터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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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함으로써 다른 책들이나 아나운서들과는 차별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튀고 싶지 않음으로 인하여 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분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것이 튀고 싶지 않다는 심리의 발현은 아닐 듯한데. 같은 제목의 수필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인용되었다고 해서 다시 한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인용인지 원문이 다 실렸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슴).

나름대로 마음에 와 닿는 내용도 있었으니 그 외에는 방송가의 친분으로 인한 사람들의 뒷이야기... 등이 많은 것 같아서 좀 더 다른 느낌의 책일거라고 기대했던 것에 반해 실망이 큰 책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사는 방송인으로서의 그녀의 살아온 방송생활에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도 많았던 책이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사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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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다
김지룡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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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정말 웃음이 터져 나올 듯이 깔깔거리며 재밌게 읽었지만, 아마 제가 좀 더 어린 나이에 읽었다면 충분히 충격으로 다가올 만한 내용들도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저자의 경험담은 여자인 저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만약 한국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더라면 좀 더 비난받을 만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들도 많아서 청소년들이 읽으면 혼란을 느끼지 않을까도 조금 우려가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문화를 보는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을 느낄수도 있었습니다. 모드가 느끼고는 있지만 나서서 말하지 못하는 내용들인 것도 같고... 그러기에 더욱 더 작가의 용기있는 솔직함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이라면 접근해봤을만한 내용들을 그런대로 줏대있게 경험을 해보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끝까지 읽다보면 역기 작가는 '사랑'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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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 정다운네 만화 홈페이지
홍승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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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남편이랑 돌려서 읽으면서 둘이 맞아!맞아! 하면서 서로 공감도 많이 느끼고, 웃기도 많이 했다. 정말 아기를 기르는 집들이라면 너무나도 와 닿는 내용들이 많고 일상의 사는 재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기를 키우는 여성의 입장을 코믹하지만 사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있어서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하는 위안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러면서도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 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에서 감명을 받은 부분도 있었다. 삶을 재치있게 그려놓은 모습들을 읽다 보니 인생의 깊이가 새롭게 다가온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제목처럼 우리 삶의 대부분은 여러 가지 감정들이 비빔밥처럼 서로 모여서 만들어 진다는 것에 동감하는 바이다. 일상적이지만 아주 재치있고 유익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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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삶을 향하여 - 심야총서 10
싸르트르 보봐르 / 청하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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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대학교 때 지금의 남편이 선물해준 책입니다. 제가 불문과라서 그랬는지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글귀나 수필에 관련된 이 짧은 격언집(?) 형태의 책을 주더군요. 그 글귀들 중에 또 남편이 밑줄쳐논 말들을 함께 읽으며 사랑에 관하여 많이 생각해 보게 된 책입니다. 사상이나 철학에 관련된 그들의 생각도 많지만 주로 사랑에 관한 그글의 철학적인 견해가 담겨 있더군요. 아마도 그때 처음으로 '계약결혼'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계약결혼은 사르트르가 먼저 제안을 했다죠...?

여자에 관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라는 말과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명언로 알게 된 책이랍니다. 그후 사르트르의 <위끌로>를 읽으면서 인간이 타자의 시선 속에 노출되어 판단되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옥이 아닐까 라는 말들을 곰곰히 생각하게 된 책이랍니다. 대학 초년생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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