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퀴즈 버라이어티쇼가 이렇게 훌륭한 미스터리추리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놀랐다. 결승전에서 만난 두 사람 엎치락 뒤치락 승부가 팽팽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 문제까지 오게 된 두 사람.이 마지막 문제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문제가 되는 그 시점, 그 때문제를 내는 진행자가 문제를 단 한 글자도 말하기도 전, 숨을 들이마시며 입을 다무는 그 때갑자기 버저버튼이 눌리며 황당한 답변이 불쑥 튀어나온다.그리고 이어지는 딩동댕, 정답을 알리는 멜로디.초유의 대결. 막판에 문제 출제를 듣기도 전에 정답을 맞추는 기염을 토하는 플레이어.-황당함에 말도 잇지 못하다 끝나버린 패배자 주인공은 아무래도 최후의 1인과 생방송 제작자 사이에 어떤 뒷 ’짬짜미‘가 있었던거라 의심하고 속된 말로 ’짜고 치는 조작’의 증거를 파헤치기 위해 승자인 상대방의 과거 조사 및 이전 퀴즈플레이어 방송 영상들을 자세히 다시 보기 시작한다.새로운 접근이었다. 그야말로 참신하다.읽는 내내 이걸 이렇게 풀어낸다고?답변이 떠오르기까지의 과정을, 회상을 이렇게 글로 풀어낸다고? 지루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어버리게 된다.반전까지 깔끔.옮긴이의 말에서 느껴지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의 참신함.더 만나보고 싶어진다 이 작가의 글을.살인사건 하나 없이도 이렇게 흥미진진하다니꼭 읽어보길 바라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