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갑은 항상 갑이고 을은 항상 을이지 않다.피해자가 늘 피해자가 아니고 하루 아침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그런 상황이 뜻하지 않게 날벼락처럼 펼쳐진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떠올리며 읽은 책.평소에는 흘리듯 배경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문장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읽는 편이 아닌 편인데, 이 책은 왠지 모르게 자세히 꼭꼭 씹어먹듯 문장을 꼼꼼히 흘리지 않고 읽었다. 가독성도 좋은 편이었고.스스로를 무능한 아빠가 되어버렸다고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 묘사가 너무 현실적이었다.주인공이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다며 직접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 과정 또한 심리묘사가 참 마음에 들었다.전개의 과정과 진행에서 사회파 미스터리답게 이 시대의 가정과 직장 그리고 언론과 온라인커뮤니티의 문제점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날카롭게 지적한다.현실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게시글이나 댓글작성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는 사건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의견들의 게시판 반응에 휩쓸려 본 모두가 한번쯤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한다.제대로 밝혀진 바가 아직 없는 사건과 관련해 댓글에 추천이나 반대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2차 가해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직접적 관여가 아니어도 가해자가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본다.역시 또 한번 나카야마 시치리의 예리한 사회적문제를 짚어가는 필력에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