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다양한 전자기기들을 접하게 되면서 펜 보다는 타이핑에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일하면서 하는 잠깐 잠깐의 기록 외에는 사실 펜을 들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효율성의 역설일까. 오히려 요즘 필사가 대유행이다. 사이즈가 좀 큰 전자기기들은 펜이 필수로 요구된다. 효율성이 채우지 못한 '쓰기'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쓴다는 것은 나에게 무슨 매력일까. 느리다. 눈을 따라 생각이 천천히 흐른다. 나를 본다. 내 글씨가 이랬었나, 누군가의 말을 내가 이렇게 담아보네. 여기에 이 책은 몇 가지 매력을 더한다. 하루 1장을 쓰면 50일을 쓸 수 있는 명문장 필사책이다. 저자가 뽑은 문장들은 세대의 구분이 없다. 한창 커나가는 아이에게도,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어른이에게도 모두 좋은 문장들이었다. 성장/사랑/갈등/경제/실천의 주제로 각 10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필사책 답게 180도 촥 펴지는 제본으로 안정감있게 쓸 수 있다. 필사를 마치면 저자의 설명이 더해지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필사는 목차를 펴고 그 날 쓰고 싶은 주제를 찾아서 썼다. 명문장을 영어 그대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전공분야는 영어로 된 문서를 쉽게 읽지만 철학적인 문장은 한 번에 와 닿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 의미를 우리말로 정확히 다시 다져보는 것이 좋았다. 역으로 우리말의 이런 뜻을 영어로는 이 단어로 표현하는구나하고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저자가 영어교육에 몸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하단에 나오는 구문해설은 필사의 여운을 깨는 듯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하루 10분이라도 멈춤의 시간, 개인의 시간을 갖고 싶은 나, 그리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